청와대 “시진핑 방북, 비핵화 대화 동력 살리는 데 도움”

0:00 / 0:00

앵커 : 한국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비핵화 대화 동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청와대는 18일 북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에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동력과 그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북중 간의 대화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것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시 주석도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보다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양국은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도 18일 이 같은 한국 청와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 (시진핑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러시아, 로씨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중 간 소통이 결국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비핵화와 평화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이 새로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중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또한 양 정상은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과 현재 양국의 발전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중의 의도에 대해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북중 간의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그 영향에 대한 예단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을 결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지난 4월에는 북러 정상회담까지 가졌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대북 영향력과 관련해 방관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시진핑 방북의 배경과 관전 포인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북정책과 대한반도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기조 중 하나는 영향력 유지”라며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의도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존재감을 찾고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박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은 평양을 직접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와 남북, 미북 사이의 물밑 대화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