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의 시진핑, 즉 습근평 국가주석의 방북을 놓고 북한에선 일부 주민은 물론 무역일꾼들마저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일부 일반주민과 무역일꾼들은 이번(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해 냉철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와 당 간부들이 시 주석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극찬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 프레스(Asia Press)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21일, 일반주민의 경우 ‘북중 관계가 좋아져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생활이 나아지면 좋겠지만 기대가 커지는 듯한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북부지역에 있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북한의 무역 상사 관계자 등 무역일꾼들이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매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말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중국이 (대북)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도 '미국이 그 말을 그대로 듣겠냐'는 태도인 거 같고요. 무역일꾼들은 지금까지 1년 넘도록 강한 제재를 받으면서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오케이 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완화가 결정되지 않는 한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봤자 크게 소용이 없다' 이런 식의 판단이라는 것이죠.
북한 무역일꾼들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2월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도 날아가고,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도 잠깐 왔다 가는 것으로, 이로 인해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될 일도 없고 큰 지원도 바랄 수 없으며 그저 북중 간 국가 밀수 정도가 조금 여유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북중)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을 주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며 번영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발언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