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11일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 차 해외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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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역내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설 예정입니다.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어떤 협력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9일 캄보디아(캄보쟈)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16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이번 해외순방은 북한의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집니다. 윤 대통령은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일정 위주로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대형 도발을 감행할 경우 현지에서 미국과 일본 및 관계국들과 함께 이에 대응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 정상까지 이번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특히 한미일 정상이 현지에서 (북한의 대형 도발에) 대응하는 나름의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중국은 최근 잇따른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한중 정상 간의 공식적인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중 정상 간 공식적인 만남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은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으나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잘 활용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미일, 한미 정상회담의 개최와 관련해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한국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직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간의 연대 구상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12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 정상 간의 회의인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주요 안보 현안을 참가국 정상들과 논의합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그 자리에서 식량, 에너지 안보, 보건 등을 주제로 논의하는 순서에서 발언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인 태국, 필리핀 등과 양자 정상회담도 갖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윤석열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의 기본 틀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지난 6개월 간 우리 외교의 큰 줄기는 '동맹외교', '자유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다자외교'로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춤으로써 '윤석열표 대외정책'의 기본 틀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 간의 순방일정을 마친 후 귀국해 네덜란드, 스페인(에스빠냐)과의 정상 외교 일정도 소화할 예정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