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지난 19일 비공개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의 만남은 예정에는 없던 일정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정진석 한국 국회 부의장의 주선으로 비공개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김 대표의 경우 차관보급 인사이기 때문에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 당선인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김 대표의 지인인 정진석 부의장이 자리를 주선해 양측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정 부의장과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20일 윤 당선인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양측이 2시간 30분 정도 함께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0일 오전 차기 한국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진 후보자와 회동했습니다.
박진 의원실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후보자는 한국의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성 김 대표는 대북정책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관련 사안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성 김 대표와 북한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해 한미가 어떻게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을지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의 연내 개최 필요성, 지난 4년 동안 가동이 중단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 EDSCG의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꾸준히 미국의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난 18일):확장억제 실행력의 강화는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 간에 확장억제 강화 차원에서 강력한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 후보자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결의안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를 위해 차기 한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에 관련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반도나 미국,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안보리 차원에서 적극 다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는 22일까지 차기 한국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권영세 후보자와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와의 만남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