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자는 한미동맹을 재건하는 한편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은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사 기자회견에서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당선자는 또 날이 갈수록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자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고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자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당선자는 약 20분 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고 윤 당선자와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확인”했습니다.
양측은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이 주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close coordination)를 유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윤 당선자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선대본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자에게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취임 후 미국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습니다.
이와 함께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주한 미 대사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윤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한미동맹은 가장 확고하고 탄력적이며 튼튼한 동맹 중 하나”라며 “한미 전략동맹을 더욱 폭넓게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윤 당선자에게 전화 통화를 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자에게 “정치적 입장과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다”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이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5년 내 다량의 정찰위성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으며 이 자리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 태평양 상에서 미국 군대 등의 군사행동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각각 위성과 탄두를 탑재물로 장착한다는 점이 다를 뿐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며 북한이 태양절 110주년이 있는 4월 중 시험발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우주개발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정찰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이고 조만간에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일종의 예고편이라고 분석합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과 태양절 110주년이 있는 4월 정도가 예측할 수 있는 발사시점이라고 분석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북한이 위성 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ㆍ화성 15형의 검수사격시험, 화성 17형의 시험발사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윤 당선자가 임기 초부터 급격히 냉각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야 할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또 북한을 향해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스스로 국제사회와 약속한 모라토리엄을 준수하는 등 평화를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
통일부 관계자는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언급이나 반응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