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간의 해외 순방 일정에 돌입합니다. 이번 순방 일정에 포함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대북메시지도 발신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8일부터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 등을 순방하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유엔 총회에서 고위급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 '워터쉐드 모멘트(Watershed moment)'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는 북한의 비핵화 등을 재차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담대한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담대한 구상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내놓은 첫 대북 제안입니다. 이 제안에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할 경우 그 단계에 맞춰 북한 경제 및 민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대북 메시지 발신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범지구적 도전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전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겁니다. 윤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문에 대한 수정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및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될지, 약식회동이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현지시간으로 오는 19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유엔 총회 참석 이후엔 캐나다로 이동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집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IPCNKR 한국 대표단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미국에서 열리는 18차 IPCNKR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출국했습니다.
이번 한국 대표단에는 IPCNKR 회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등 여당 의원들과 서해에서 북한 군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 권은경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6일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방문해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보내는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서한에는 북한 당국이 직접 유족에게 사과할 것과 유족들의 사건 현장 방문 및 이들이 위령제를 치를 수 있도록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인 이래진 씨와 한국 대표단은 오는 17일 북한 여행 중 구금됐다가 숨진 미국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도 만나 북한 반인도범죄의 책임규명을 위한 피해자 가족들 간의 연대 및 공동행동을 위한 방안을 논의합니다.
IPCNKR 한국 대표단은 미 국무부 관계자 및 연방 하원의원과의 면담, 미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이번 미국 방문의 주안점은 북한이 움직이도록 더 강한 요청, 압박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 정부는 유족들이 피격 사망 현장에서 이대준 씨의 위령제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