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유튜브 활용, 대외 선전전략 현대화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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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대외 선전전략을 현대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7일 북한 당국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즉 통로인 'Echo DPRK', 'NEW DPRK'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최근에 나타난 (북한) 어린 아이의 유튜브 동영상 등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서 한국 정부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관련된 사항은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튜브 동영상들이 소비되는 시류에 맞춰 선전선동 전략을 새롭게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cho DPRK', 'NEW DPRK'에 올라오는 영상들이 대부분 1분에서 10분 사이의 짧은 분량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짧은 분량의 동영상이 소비되는 유튜브에 맞춘 선전 영상을 별도로 제작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북한 당국이 유튜브를 새로운 체제선전, 관광 사업 홍보용 등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곽 대표는 북한 당국이 상류층인 평양 주민을 앞세워 친근하게 체제선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상황을 자세히 모르는 외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선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가장 큰 목적은 북한 체제 선전입니다. 이는 곧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대성 선전이기도 하고요. 북한이 못 사는 나라가 아니라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첫번째 목적입니다. 두번째는 이를 통해 관광 사업을 촉진시키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북한 당국이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영향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선전선동부 소속일 때 유튜브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 대표도 "김 제1부부장이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이후부터 북한 매체들의 보도, 홍보 등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이 변화한 바 있다"며 "북한의 유튜브 활용은 선전 전략 현대화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한국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해당 유튜브 채널들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계정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Echo DPRK'에는 지난 2018년 7월 '류경원(Ryugyong Health Complex)'이라는 이름으로 첫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NEW DPRK'에는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버거를 먹는 기분(What It's Like To eat Burgers In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처음으로 올라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