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선전에 소셜미디어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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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각종 인터넷 매체를 총동원하는 현대적 방식으로 문어발식 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2년 전부터 '은아'라는 젊은 여성을 출연시켜 '유투브(YouTube)'를 통해 영어로 북한을 홍보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또다른 외국어로 홍보활동에 나섰습니다.

'유투브'란 미국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데 북한도 일찌감치 이 매체를 이용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은아가 나오는 채널인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는 구독자 수가 4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런 채널에 지난 16일부터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진희'라는 젊은 여성이 나와 북한의 이곳저곳을 안내하기 시작한 겁니다.

등장인물은 러시아어로 말을 하지만 자막은 영어와 한국말로 처리됐습니다.

진희(유투브): 저는 평양에 살고 있는 진희입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과 평양 대성백화점과 대형 식당을 이용하는 북한의 상류층의 모습을 소개하는 상투적인 내용의 3분짜리 짧은 동영상이지만 일주일도 안 돼 조회수가 2만 회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의 대표적 사회관계망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어로 북한을 홍보한 지도 오랩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을 앞세워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각종 인터넷 사회관계망을 통해 북한을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영문으로 '백두연대동맹(Paektu Solidarity Alliance)'이라 이름 붙여진 단체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어 '지금 평화! 지금 통일! 지금 미국은 나가라!(Peace Now! Reunification Now! US Out Now!)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북한을 홍보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이 운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북한 홍보는 물론 탈북 인권운동가를 비난하는 활동도 하고 있는데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투브,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 서구사회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24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최신 기술과 가장 현대적인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지도자와 함께, 젊고 현대적인 국가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며 달라진 북한의 홍보 방식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의 경우 동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이지만, 수익을 창출할 경우 미국 국무부는 대북제재 규정에 의거해 북한 당국이 후원하는 모든 채널을 폐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북한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채널에 대한 유투브 측의 감시와 처벌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