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입니다. 북한 잡지 해외무역(Foreign Trade) 올 해 1호에 '대영신삼온합작회사'를 소개하는 영문 기사가 나왔습니다. 혹시 이 기사를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이 회사가 북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내부망(광명망)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북한에서는 게임을 아마 전자유희라고 말할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이 어떤 것인가 하면 여러분의 집 컴퓨터에 게임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광명망을 통해서 화려한 게임 화면 속에서, 전쟁터나, 농구장, 숲속, 축구장 등 현실 세계를 방불케 하는 가상의 온라인 공간에서 그것도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서로 맞시합까지 하면서 즐기는 정말 신나는 게임입니다.
1990년대까지는 컴퓨터나 손안에 들어오는 소형 유희 장치를 가지고 하는 게임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게임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 PC 등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게임들로 발전하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전세계에는 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또 컴퓨터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면서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었고 이제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블루투스)를 써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는 다자간 게임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인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노트북을 켜면 바로 인터넷에 연결되고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서 지구촌의 어디에서 살든 누구하고던, 원한다면 같은 게임으로 내기하면서 가상의 세계에서 긴장감과 해학이 넘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위 잡지의 기사를 보니 김송삼 씨가 사장인 대영신삼온합작회사가 올해에 임진조국전쟁 1.0판, 롱구 강자전 1.0판, 숲속의 귀여운 새끼사자, 국제축구련맹전 등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의 내용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자세히 보니, 북한의 온라인 게임의 수준은 아직 초보적인 것 같습니다. 다자간 게임은 아직 어려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게임을 별로 장려하지 않는 북한당국이 왜 온라인 게임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을까요? 혹시 주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취미를 선사하기 위해서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겁니다. 기사를 보니 이 회사는 북한 내부망에 대영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직접 게임, 앱 등을 판매한다고 있더라고요. 결제는 전성 카드 등으로 가능한 것 가습니다.
세계 각 국이 온라인 게임을 경쟁적으로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북한이라고 팔짱만 하고 지표를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혹시 여러분들은 고작 게임 따위로 돈을 얼마나 벌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제가 말하면 깜작 놀라실 겁니다. 작년 2021년 기준으로 대략 전세계 온라인 게임 산업이 벌어들인 총액은 1,803억 달러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돈일까 가늠이 안 가시지요?
북한의 한 해의 총 무역액이 8억6천만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남한만 보아도 세계굴지의 게임 개발 회사만도 11개나 있는데 1년간 게임 회사들이 벌어들인 돈만 8억 달러 이상이라고 하니 여러분, 대단하지요? 국가가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서 해외에 팔고 산 총액이 8억 6천말달러인데 남한에서는 게임 회사들의 벌어들인 순이익만도 북한 총 무역액과 비슷하니 남북한 경제력 차이가 너무도 실감납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게임 산업 판도는 메타버스 게임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증강된 온라인 가상공간인데요. 여기서는 집도 집고, 친구도 사귀고, 물건도 사고, 게임도 합니다. ‘로블록스’라는 메타버스 게임은 2021년에만도 406억 달러를 벌어들여서 세계인들을 깜짝
놀래키웠습니다.
당장 북한에서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메타버스를 돌릴 상황은 아니지만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인간은 미래의 행복한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제 게임은 영화, TV 같은 전통적인 문화의 영역도 정복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여기서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