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고향, 함흥을 떠나서 온 공학박사 김흥광 입니다.
지난해 8월 19일쯤 본 방송에서 제가 달탐사를 지향하는 세계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상에 대하여 들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그 방송 하기 한주전 즉 지난 해 8월 5일에 대한민국이 사상 첫 달 탐사위성 다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경사를 맞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발사는 정상적으로 잘 했는데, 그 뒤로 남한의 달탐사선 다누리호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우리 민족의 첫 탈탐사궤도선이니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누리호는 지구를 떠나 145일간의 긴 비행 끝에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했고, 이제는 달이 지구의 위성이듯이 다누리호가 달의 위성이 되어 건강하게 그 주위를 계속 돌면서 주어진 탐사 과제들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제3차 임무궤도 진입 기동을 수행하였고 12월 27일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다누리는 현재 초속 1.62km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달을 한 바귀씩 돌고 있으며 달 상공 약 100km의 임무 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뭡니까. 대한민국 다누리가 달을 품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 탐사의 역사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1992년 남한의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꼭 30년 만입니다. 그리고 2013년 달 탐사 계획을 수립한 지 약 10년 만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처음 도전하는 다누리 개발 과정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초 계획과 달리 궤도선의 중량이 증가하는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사업 계획도 두 차례 변경하였습니다.
심지어 작년 초 미국에 있는 발사장으로의 이송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의 발사장까지 수송할 대형 항공기를 구할 수 없어 일반 항공기에 맞는 크기의 소형 컨테이너를 다시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남한의 달 탐사 연구진들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 왔습니다.
계속해서 다누리호의 최근 근황을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8월 5일 오전 지구를 떠나서 약 92분 후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고 3시간 뒤인 오전 11시 9분 탄두용 달 진입계도에 들어선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후 작년 12월 17일 달에 도착하기 전까지 총 4회의 계도수정을 하는 작업을 정상적으로 마쳤습니다. 궤도 수정이란 다누리에 실린 추적기를 이용하여 다누리의 속도와 방향을 당초 설계한 법위 내에서 세밀하게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원래는 총 9회를 계획하였으나 성공적 궤도 수정을 통해서 최종 4회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12월 17일에 달에 도착한 당일 새벽 2시 45분 바로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제1차 궤도 진입 기동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달에서 가장 가깝게는 109km 가장 멀게는 8,920km, 공전 주기 12.3시간의 타원 궤도를 형성하면서 처음으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였습니다.
주요 진입 구동을 모두 마무리한 현 시점에서 다누리는 남은 연료량인 93kg을 가지고 달 상공 100km 궤도에서 1년간의 임무 수행하게 됩니다.
현재 다누리의 운영 방식은 기존의 항행 모드에서 태양 전지판이 항상 태양을 향하고 탑재체는 항상 달 표면을 향하도록 하는 달 중심 지향 모드로 변경하였으며 올해 1월부터는 임무 궤도상에서의 촬영한 영상의 품질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과학실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달탐사선 다누리호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달 탐사 모험에 도전하게 됩니다. 앞으로 10년 뒤 2032년에는 달 착륙선까지 만들어 대한민국 땅에서 남한의 우주로켓으로 쏘아올리게 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2045년 화성 탐사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남한의 달탐사궤도선 다누리호의 근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이야기를 끝내면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데요. 북한도 얼마 전부터 우주로 나가기 위한 연구와 기술장비 제작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참 다행스럽운 일입니다. 북한이 잘 하는 우주로켓 기술과 남한이 잘 하는 위성제작 및 위성제어 기술을 융합한다면 남북 모두 국제사회에서 손꼽히는 우주개발기술 국가로 거듭나게 되며 심우주정복기술에서 세상을 놀래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북한이 열병식이요 미사일발사 놀이만을 해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런 길은 나라와 백성을 살리는 길도 아니고, 오히려 국제사회와 점점 등을 돌리고 국제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되는 길일 뿐이라는 걱정을 말씀드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