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세계의 첨단 과학과 IT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지난 3월 10일, 지금 여러분이 듣고 계시는 자유아시아 방송에서는 “북한에서 쌀 시장 거래 통제로 식량난 악화”라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방송에서는 탈북민 출신의 손혜영 ‘나타샤 인권협회’ 대표가 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과 통화에서 “여전히 소금, 기름과 같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소금이나, 기름 그리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필요한 양만큼 섭취해야 사람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노화를 촉진시켜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도 전 시간에 이어 과학자들이 밝힌 노화의 또 다른 핵심 원인, 바로 단백질과 영양소의 이상과 결핍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노화의 원인 4: 단백질 항상성 상실
우리 몸속 단백질의 종류는 10만 종이 넘고, 무게로는 체중의 20% 정도입니다. 필요한 단백질은 새로 합성되고, 불필요하거나 변성된 단백질은 분해됩니다. 그러다보니 몸속에 있는 단백질 총량의 평균 2~3%가 매일 교체됩니다. 단백질의 항상성이란 바로 단백질이 새로 합성되고, 쓰이고, 분해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청년들의 몸 세포에서는 이런 단백질 갱신이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우리 몸속에서는 문제가 있는 단백질은 세포 안에 쌓이지 못하게 하고, 세포안의 단백질들을 새로운 것으로 갱신시키는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 항상성은 떨어집니다. 젊을 때는 피부에 뭐가 생겨도 빨리 회복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는 것도 항상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겁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기능들은 더욱 감소하기 때문에 손상된 단백질은 제거되지 못하고 쌓이게 되고, 결국은 세포 건강을 방해하고 염증이나 세포 노화를 가져옵니다.
노화의 원인 5: 거대 자가 포식 장애
다소 전문적인 용어이지만 주의 깊게 들으면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먼저 자가 포식이란 무엇인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가 포식은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기능이 고장 난 세포 요소들을 분해해서 없애버리는 신체 정상적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가 포식은 세포가 제 몸 일부를 스스로 잡아먹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자가 포식이라는 단어도 ‘스스로(auto)’와 ‘섭취(phagy)’를 뜻하는 그리스어를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거대 자가 포식(macroautophagy)과정에는 망가진 단백질이나 지방같은 물질만 먹어치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양소 공급이 끊기면 정상적인 제 몸의 일부마저 분해해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과정이고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여러분 주변사람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다들 피골이 상접하고 볼은 깊숙이 패어있고 뼈만 앙상한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결국은 이것이 다 사람의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결코 장수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2021에 보고한 세계 각국의 수명통계를 보면 2019년말 기준으로 북한사람들의 평균수명은 72.6세이고 남한은 이보다 11년 더 긴 83,6세입니다. 하루 세끼 강냉이밥조차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정도의 최대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영양섭취를 제대로 못하면 인체의 자가 포식기능에 의하여 몸속의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단백질까지 다 분해시켜버리면 결국에는 몸이 망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노화가 진행되어 인체의 자가 포식기능이 쇄약해지면 암, 심장병, 퇴행성 뇌 질환 같은 노화 관련 질병에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노화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과정이라고 여기지만 이치로 따지고 보면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원인들 때문에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화의 원인 6: 영양소 감지능력 저하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흡수된 영양소의 질을 인지하는 감지능력이 있는데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노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영양소 감지능력이 저하되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즉, 영양소를 감지하는 능력이 둔해지는 것입니다. 영양소 감지 능력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장수와 밀접히 연결된 생체 유전자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감소되고 결국 에너지생산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세포의 노화가 촉진된다고 합니다.
오늘도 내용이 다소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장수하려면 꼭 필요한 단백질과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