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과학기술과 IT의 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 인터넷에서는 하루에만도 수억 건의 자료가 새롭게 올라옵니다. 그 가운데는 정확하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많지만 허위정보 특히 유사과학이라고 부르는 과학의 낭설로 포장된 거짓 과학정보도 많아 허무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최근 과학자들이 밝혀낸 거짓 즉 유사과학의 대표적 실체 몇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유사과학이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배어들어와 엄청난 피해를 키우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요. 1980년 후반에 일본에서 들어온 과학정보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새벽에 일어나 자기 오줌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허위 정보는 과학의 탈을 쓰고 진실인 것 처럼 설파됩니다.
우리 주위에 흔하게 퍼져있는 맛내기(MSG)와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 역시 거짓 즉 유사과학의 폐해인데요. 이에 대하여 과학자들이 밝혀낸 진실을 오늘 시간 전해드리겠습니다.
- MSG는인체에무해하다
여러분은 맛내기를 즐겨 사용하시지요? 그게 몸이 나쁘다는 설과 무해하다는 설이 팽팽이 맛서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학자들은 맛내기 혹은 아지노모도 (국제적으로는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1907년 일본의 화학자 이케다 키쿠나에 교수는 다시마를 산분해 하여 추출하는 방법으로 MSG를 처음 정제하였습니다. 이는 인류 첫 MSG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MSG는 밀가루로 만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주로 사탕 수수당 액을 발효시키며 정제하여 제조합니다.
MSG는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는 조미료가 아니기에 화학조미료로 구분되는데, '화학 조미료'라는 어감 때문에 다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MSG가 되는 재료 자체를 살펴보아도 사탕수수와 같은 자연식품들입니다. 또한 MSG를 주로 공장에서 정제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제조 과정도 정제 설탕과 다르지 않은 과정으로 생산됩니다.
단, 사람별로 MSG에 민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중식당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으로 불리는 현상인데 위 증상이 있을 경우 MSG를 섭취하고 나면 두통이나 근육 마비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중국 음식에 보통 다량의 양념과 MSG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MSG 하루 권장 섭취량은 약 3g (대략 1과 1/2 티스푼 정도의 양) 정도로 제한됩니다. 삼시세끼 MSG가 가득 첨가된 음식을 먹는다면 권장 섭취량을 넘어설 수 있지만, 집에서 자연 식재료를 이용하여 균형 잡힌 건강한 요리를 섭취하는 사람들이라면 전혀 무해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혈액형의성격과의 관계는 거짓이다.
북한에 가장 흔하게 돌아다니는 과학 낭설은 혈액형과 사람의 성격설입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때는 사람을 대할 때, 혈액형을 알아보고는 함부로 사람을 착실하다, 다혈질이다, 이기적이다 하면서 잘못된 미신놀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혈액형과 인간의 성격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오직 수혈할 때에만 참고된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ABO식 혈액형은 1901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가 발견하였으며 그에 의해서 정립되었습니다. ABO혈액형은 적혈구 세포막에 있는 응집원 응집소 역할을 하는 당단백질에 따라서 구분되는데 혈액형의 발견을 통해서 수혈이 가능해졌기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혈액형 성격설은 독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에밀 폰 둥게른 박사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이 게르만족의 피가 A형, 아시아인의 피가 B형이라고 주장하며 A형이 B형보다 우수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잠잠하던 혈액형 성격 관련 이론은 1970년 일본의 모 방송인이 낸 책에 의해서 다시 유행을 타며 다른 나라로 넘어가게 됩니다.
현재는 남북한과 일본만 혈액형 성격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혈액형은 항원항체 반응의 일종일 뿐, 성격이나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밝혀진 혈액형 종류는 150가지가 넘지만, 국제 수혈학회가 분류한 분류법에 따르면 약 30가지로 구분된다고 주장하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 시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