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 과학기술과 IT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 입니다. 여러분들 요즘들어 가장 큰 걱정이 쌀 걱정이고 그 보다는 밥을 지어 먹는데 필요한 땔감 걱정이 그렇게 크다고 하지요? 옛날부터 쌀이 떨어지면 옆집에 가서 꾸어도 연탄을 꾸기는 어렵다는 말 많이 하였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핵심 방향도 바로 지구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문명생활에 큰 도움이 되도록 에너지 문제를 풍족하게 해결할 것인가에 큰 비중을 두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 대안이 바로 청정 에너지 입니다. 청정 에너지란 지구와 환경의 훼손이 없이 생산해내는 에너지 입니다. 대표적인 청정 에너지 중 하나가 바로 태양광 입니다. 1970년대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태양광 기술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하였습니다.
태양광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던 전기생산 비용이 무려 10배나 떨어졌습니다. 1979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지붕에 처음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공개한 시점부터 계산하자면 태양광 전기생산 비용은 지금까지 100배 정도 싸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태양광이 청정 에너지로서 더욱 자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연례보고서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에서 햇빛이 풍부하고 자금 조달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역사상 가장 저렴한 전력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지구촌은 대륙과 나라마다 자연지리적 조건이 다르다 보니 햇빛의 일조율 역시 다릅니다. 아프리카 지역보다는 북유럽 쪽은 일조율이 낮지요. 그러니깐 햇빛이 풍부한 나라들에서는 그만큼 전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겠지만 또 어떤 나라에서는 전기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세계적인 태양광 기술자들은 태양 에너지 발전 비용을 극도로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태양광 발전 사용도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현재 태양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공급원이며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설비의 총량이 아직은 석탄, 석유, 수소, 핵 에너지 심지어 더 오랫동안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는 풍력 에너지보다 훨씬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태양광이 확실하게 청정 에너지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려면 결정적으로 태양광 산업의 규모를 확충해야 합니다. 나라와 공익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설비들을 증설하여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화석이나 원자력 발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부분 과학자 기술자들의 해결하려는 목표입니다.
미국의 손꼽히는 공업종합 대학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에너지 시스템 과학자 제시카 트랜시크(Jessika Trancik)과 그녀의 연구팀은 지난 30년 동안 태양광 기술이 크게 발전한 데는 세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았습니다.
그 세가지 요인이란, 첫째는 적은 햇빛으로도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의 덕택이고, 둘째로는 태양광 발전체계의 전반적 기술 진보이고, 셋째로 태양전지 제조 공장의 규모와 태양광 기술 발전에 대한 사용과 투자 규모의 확대였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렇게 미래의 청정 에너지로 태양광 발전에 올인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최근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셨습니까?
남한에서는 가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국가에서 전액 지원을 해주고 생산된 여분의 전기를 사주기도 합니다.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기 위한 국가적 시책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직후 2013년경 부터는 태양광 발전에 집중한다고 하면서 제법 요란을 떨었습니다. 2013년 8월인가요? 태양광 발전에 주안점을 둔 “재생 에네르기 법”도 채택했지요. 그후 얼마 동안은 중국에서 태양광 패널을 잔뜩 수입해다가 장마당에서도 활발하게 사고 팔았습니다.
한때는 가정집과 기관, 기업소들에서도 경쟁적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태양광 패널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며 북한의 자립제품이나 부품은 전혀 쓰이지 않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아주 비싸다보니 평양, 나선 등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을 개별적으로 구입하여 주택에 설치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전혀 수입되지 못하면서 요즘은 태양광 발전기 도입이 잠잠해진 듯 싶습니다. 북한의 모든 가정들에서 태양광이든, 국가전기든 어떻게 마음대로 전기를 쓰면서 문명한 삶을 누리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