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흥광 입니다. 오늘 시간에는 국제적인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코드쉐프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북한의 대학생들을 칭찬하고 그 의미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코드쉐프란 인도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개최하는 국제적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로 매달 개최되며 세계적으로 80여개 국가에서 1만부터3만명 사이의 대학생들이 주로 참가합니다. 지난 달 4월에는 8~11일에 1차전 그리고 25일에 2차전이 열렸습니다.
경연방식은 인도 회사의 코드쉐프 홈페이지에 매달 4개 부류의 문제를 제시하면 참가자들이 그것을 풀기 위한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인터넷상에서 답을 올리고 그것을 가지고 평가하고 순위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데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0회 이상 이 대학 학생들이 우승을 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달 코드쉐프 1차 경연만 보아도 확실히 북한 대학생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 중국, 인도 등 수십 개 나라 그리고 각 나라의 2만여명이 참가한 경연 결과를 보면 1차 경연, 1부류 경연에서는 27명이 1등을 했으며 이중 19명이 북한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또 중국 3명, 인도 2명, 일본 2명, 미국 1명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19명 중 10명이 김책공대 학생들인 것입니다. 참 모두의 축하를 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북한이 노동신문과 중앙텔레비전그리고 각 종 홈페이지에서 코드쉐프에서 북한 대학생들의 연전연승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하니깐 국제사회의 소식을 전혀 알 수 없는 여러분들은 그걸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부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 대학생들이 코트쉐프에서 달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 가지고 세계 최고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코트쉐프는 인도의 한 회사가 개최하는 경진대회이지만 이 대회보다 규모가 더욱 큰 전세계 대학생들의 최대 규모 프로그램 경시대회인 월드 파이널스라는 공식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포르투칼에서 열린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에는 남한의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세계 7위를 했고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8위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북한은 2021년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합니다. 아마 참석비용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를 완전히 철통봉쇄한 것과도 관계될 것 같습니다.
자, 그리고 코드쉐프에 참석한 대학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대학에서 선발되었고, 대학 명의로 운영하고 있는 몇 개 안 되는 계정으로 수백 명의 학생들이코드쉐프에 답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대학생들이 아마도 세상 밖의 소식을 금방 알아버리니 당연히 보위원의 감시가 필수겠지요?
또 국제 경연에서 1등을 하면 IT를 전공하는 북한 대학생들의 꿈인 정찰총국 사이버 지도국 180소나 91소에도 뽑혀 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국제사이버 도둑이 되게 됩니다.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첨단 국방기술 자료들을 도둑질하는데 가담하게 되는 거지요. 미국은 북한 사이버 도둑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발각되면 이들을 국제범죄자 명단에 올리고 해외에 나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남한 대학생들은 국제 소프트웨어 경연에 참석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참석합니다. 물론 교수님들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합니다. 집에서도, 손에 든 핸드폰으로도 인터넷에 아무 때건 접속할 수 있으니 누구든 여기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국제경연에서 수상을 한 학생들은 국가 기관과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뽑아갑니다. 이들이 회사에 들어가서 받는 초기 노임만도 10만 달러 이상입니다.
저는 북한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국가의 소프트웨어 강국을 선전하는데 수단으로 동원되지 말고 또 본인은 바라지 않을 것 같은데요. 김정은을 위한 국제사이버 도둑으로 전락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