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편리한 택시 호출

사진은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가 운행하는 '대동강' 택시가 평양역 앞에 서 있는 모습.
사진은 대동강여객운수사업소가 운행하는 '대동강' 택시가 평양역 앞에 서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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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흥광입니다.

최근에 조선중앙TV를 보노라면 평양과 도소재지 도로들에 택시들이 많이 보이드라구요. 예전보다 택시는 많이 늘었지만 혹시 택시비가 만만치 않아서 정 급한 경우 외에는 그냥 111호차나 101호차만 타고 다니겠지요?

제가 남한에 와서 저의 눈을 확 뒤집히게 만든 여러 사실 가운데서 승용차가 천지에 깔린 것을 본 것이 첫째입니다. 걸어다니는 사람도 꽤 많은데 그들 중 많은 분들이 자가용승용차는 가지고 있지만 차가 하도 많아 교통 정체가 자주 일어나고, 차가 하도 많으니 차를 어데다 주자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택시나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미래사회로 대전환하는 과학기술혁명 진행 중에 있는데요. 택시운영기술과 제도도 최근 몇 해 동안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남한에서 휴대폰 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호출하는 발전된 기술체계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도 낮에는 그런대로 길가에 서서 기다리다보면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출퇴근시간, 특히 심야에는 택시 잡기가 조련치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택시는 쉽게 호출하고, 빨리 잡고 빨리 목적지까지 가고, 비용은 싸면서도, 승객의 다양한 요구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까 과학자, 기술자들이 연구를 해서 참 좋은 기술과 제도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남한에는 택시회사들이 수십 개도 넘지만 제일 많이 타는 택시는 아마도 카카오택시인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택시는 도로에서 기다려서 잡는 것이 기본이었구요. 또 전화를 이용한 콜택시가 있긴 했지만 수요가 높진 않았습니다.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카카오택시가 등장한 이후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 택시앱을 통해서 택시와 손님을 직접 연결시켜주기 시작한 것이 바로 카카오택시입니다. 2020년 현재 카카오택시 이용자 수는 월 1000만 명에 달합니다.

자, 그러면 카카오택시가 어떤 건지 실제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택시를 탈 일이 있으면 도로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휴대폰에서 카카오택시라는 앱을 엽니다. 앱에는 택시, 오토바이, 대리기사, 주차 등 승용차서비스와 관련된 많은 메뉴가 있는 데, 여기서 택시 메뉴를 클릭하고 도착지 주소를 입력합니다.

화면이 바뀌면서 반경 2Km내모든 택시들에 자동으로 호출이 갑니다. 2km 이내에빈 택시가 없으면 호출 범위가 5km로 확장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카카오택시 가운데서 빈 택시의 기사가 호출을 받으면 나한테 바로 연락이 옵니다. 호출을 승인한 택시의 차종과 도착시간, 차량 남버 등이지요. 제가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 주변의 도로지도 즉 네비게이션 화면에 내가 부른 택시가 내가 있는 위치로 접근해 하는 실제 상황이 표시됩니다.

잠시 후에 앞창에 예약이라는 글자가 반짝거리는 택시가 내 옆에 와 멎으면 바로 타고 가면 됩니다. 물론 택시비는 현금이나 카드로 결재하거나, 사전에 카드를 등록하면 계산은 자동으로 되니 그냥 내리면 됩니다. 참 편리하지요? 이런 편리한 택시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바로 GPS라는 인공위성 위치추적기술과 지도표시, 택시들에 설치된 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의 덕분입니다.

그런데 남한에는 카카오택시 외에도 우티택시와 타다택시, 반반택시,온다택시, 마카롱택시 고요택시 에스택시 등 참은 운영 형식의 택시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이런 택시들은 앞에서 말한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앱을 열고 택시를 호출하고, 결재하는 등 서비가 비슷하지만 택시 회사들마다 아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기가 원하는 택시를 선택해서 호출할 수 있습니다.

시간상 관계로 앞에서 언급한 택시형식들의 특장점을 자세히 거론하기는 어려워서 택시별로 한 가지 기본특징만을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우티택시인데, 전세계 1만개의 도시들에서 같은 앱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쓰던 우티택시 앱을 가지고 해외에 가서도 그대로 사용하여 택시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타다택시는 중형차를 기반으로 한 가맹택시 호출서비스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택시서비스입니다. 한편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택시 승객과 짝을 무어주어 택시비용을 반으로 줄여줍니다. 온다택시는 '승차거부 없는 착한 택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마카롱택시는 애완용동물들과 함께 탈 수 있는 택시이구요. 고요택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특화된 택시입니다.

자, 여기까지 남한의 택시 운영제도와 기술에 대하여 요약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택시가 디지털 기술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도 택시 서비스가 많이 발전하였으라 기대됩니다만, 남한만큼 택시 서비스가 세분화되고 경쟁적으로 발전하여 손님들이 쉽고, 빨리, 편리하고 만족하고 저렴하게 택시를 타는 운영기술이 정착되기까지는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이 입만 열면 외치는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 진짜로 구현되자면 택시 하나도 바로 이렇게 운영해야 합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