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친환경 수소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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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지구촌은 어딜 가나 '친환경'이 대세입니다. 그동안 인류는 화석연료를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는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탄소를 엄청 내뿜어댑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해마다 이상기후현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결국 지구를 구하고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친환경 에너지를 찾아내려고 세계 각국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전기에너지, 태양에너지, 원자력에너지를 비롯해서 우리 생활과 깊숙이 연결된 다양한 에너지 자원들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이 바로 '수소'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수소가 어떻게, 얼마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세계와 북한의 상황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세상 사람들은 수소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소 자동차를 들 수 있습니다. 수소 자동차라고 하면 휘발유를 쓰던 엔진의 구조를 바꾸어 수소를 태워 생기는 힘으로 엔진을 돌리는 수소차가 있고또 수소와 산소를 환원 반응을 시켜 얻는 전기에너지로 움직이는 수소전기차(FCEV)가 있습니다.

앞의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수소차이고 후자는 결과적으로 전기의 힘으로 달리기 때문에 수소연료 전기차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소차는 현재 눈부신 개발단계에 있고 수소연료 전기차는 상품화 되어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연료 전기차는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순수한 물(H2O)만 배출할 뿐 아니라, 운행 중 대기에 있는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미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기중 75%가 수소라는 사실만 생각해도 수소 자원은 무한하다는 점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이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수소자동차는 미래가 촉망되는 자동차입니다.

수소는 에너지 효율에서도 으뜸입니다. 화석연료의 에너지 사용 효율이 35% 좌우인데 수소 에너지 사용효율은 무려 65%까지 이릅니다. 수소 에너지는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지 불과 몇 년밖에 안 되지만 오늘날 자동차뿐만 아니라, 한 대의 배터리로 가정에서 쓰는 모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주거용 수소연료 전지도 나왔고 드론, 건설기계, 선박, 자동차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소연료 전지와 관련하여 한 가지 자랑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 대한민국은수소 에너지 연구와 활용에서 일본, 독일과 함께 세계의 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두산모빌리티 이노베이션에서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출시했습니다. 이 드론은 짐 없이 2시간, 카메라가 있을 경우 1시간 50분 정도 비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는 2018년 3월 수소연료 전지를 장착한 넥쏘를 출시했습니다. 넥쏘는 5분 정도의 짧은 충전으로 609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아이오닉은 한 번 충전으로 지어 1천키로미터를 달릴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2019년부터 수소 자동차 연구개발과 충전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수소 자동차 충전소를 100개, 2023년까지 400개를 설치할 예정이며,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도 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도에도 수소연료 전지를 활용한 열차를 개발 중입니다. 프랑스의 알스톰에서 개발한 수소열차는 탱크 1대분의 충전으로 1,0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자, 세계가 이렇게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에너지, 안전한 에네지 수소를 더 잘,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적으로, 또 협력적으로 연구하고 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북한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나 활용 실태는 어떤가요? 평양의 도로에는 수소차는 고사하고 전기 자동차가 다니는 것을 여러분들은 한 번이라도 본적 있으신가요? 사실 북한에는 수소를 싸게, 그리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산업여건이 충분합니다. 남한에서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데 북한에 가장 흔한 갈탄과 석탄을 태을 때에도 수소가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이런 수소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아 그것을 포집해서 제거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수소가 있다고 해서 수소연료 전지가 저절로 만들어 질까요? 남한의 수소연료 전지는 과학자 기술자들의 혼신을 다 바쳐 연구개발한 결과이고 세계 최고수준의 산업기반이 꾸려졌기 때문에 수소연료 전지를 개발하여 자동차나 선박, 버스, 열차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당장 수소 자동차를 만들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전국에 있는 그 숱한 보일러들에서 나오는 수소를 잡아서 가정용 전기부터 해결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자면 남한의 수소연료 전지 기술자들과 협력하는 게 가장 빠르겠지요. 남한은 북한주민들이 너무도 어렵고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안스러워 늘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8.15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이 핵만 내려놓으면 북한주민들의 삶이 천지개벽하도록 만드는 “담대한 구상”을 내놓았고 미국과 일본 등 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것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구촌 인류가 누리고 있는 수소에너지의 혜택을 북한주민들도 함께 누릴 날이 하루 속히 도래하기를 바라면서 오늘 방송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