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화장실 비데 기술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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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시간에는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활용 공간인 화장실을 깨끗하고 생쾌하게 만들기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에서는 변소라고 부르지요. 남한에서는 화장실이라고 하는 이 공간에 대하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가장 보편적인 생리적 욕구인데요. 화장실은 잘 배설하기 위기 위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일과를 챙기는 곳으로서만이 아니라, 한가하게 편안함을 쫒을 수 있는 곳으로 휴식 공간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매일 변을 볼 때마다 배변의 상태나 색깔, 세균상태, 화확적인 성분변화 등이 자동적으로 체크되어 변을 보는 동안에 우리들에게 매일 건강상태를 알려준다면 이것은 환상 같은 이야기일까요?

지난 1988년 남한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공공화장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립공원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 그리고 지하철 화장실과 철도역사 화장실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중 화장실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세상 사람들이 대한민국하면 여러가지 우점을 손꼽고 있지만 화장실이 아름답고 편하고 안전한 나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곳의 화장실은 어떠냐구요? 예, 저의 집, 저희 회사 화장실 자랑을 조금만 하겠습니다. 저의 집에는 화장실 변기에 비데라는 전자장치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좋은 점은 뒤를 보고 난 다음의 기분은 깔끔함과 상쾌함 그 자체입니다. 용변을 본 뒤 휴지로 닦으면 잔여물이 남을 수도 있고 세게 닦을 경우 따가울 수도 있는데, 비데장치에서 자동적으로 뿜어지는 물로 씻어내면 잔여물도 거의 남지 않고 이후 불결함이나 따끔함으로 고생할 일도 거의 없다.

2004년 경, 제가 서울에 도착하여 화장실로 갔다가 비데변기를 처음보는 저는 뒤를 보고나서 물을 내릴줄을 몰라 이것 저것 버튼을 누르다가 변기 안에서 쏘아올리는 물줄기에 얼굴이 젖어 낭패를 본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추진 되면서 비데기술 즉 화장실문화가 더욱 쾌적하게 발전돼 가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특정부위를 강한 수압으로 세척해주는 세정기능은 물론, 변기 시트나 세정수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첨단 제어기능과 노즐을 스스로 살균, 세척하는 위생기능 등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기술력을 갖추며 말 그대로 ‘똑똑한’ 비데가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1980년대에 남한에서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비데가 이처럼 진화된 형태로 보편화되기까지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주효했습니다. 물세정을 통한 위생과 청결 효과 그리고 항문 질환의 예방 효과 등 비데의 효용성이 주목 받으면서 비데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게 된 것 입니다.

이처럼 비데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게 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위생과 세정은 기본, 비데를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를 고려한 다양한 기술을 더하며 보다 깨끗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비데’는 기존의 물탱크를 없애고 대신 흐르는 물을 바로 공급하는 연속 온수 가열 방식을 채택한 제품입니다. 기존에 물을 저장하여 사용하던 탱크식 비데와 달리 물을 따로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42%의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동 세정 기능도 돋보입니다. 세정 시에 물줄기 사이사이에 공기를 혼입하는 이 기능은 강약의 리듬감을 더한 물살로 보다 부드러운 세정감을 제공합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제는 화장실 변기가 변을 받아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장치만이 아니라, 하나의 진단검사장치가 되어 매일 변을 보면 그것을 분석하여 갖가지 건강관련 정보를 휴대폰으로 보내주는 신기술도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 지구촌의 화장실들이 이렇게 날을 따라 문명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평양은 몰라도 지방, 특히 농촌의 화장실들은 제가 살던 2000년대 초보다 별 달라진 것이 없지요? 변소칸의 쪽문이 너덜너덜하여 여성분들은 들어가기가 참 난감하지만 생리적 현상이니 할 수 없이 들어가게 되는 데, 화장실 내부는 입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어지럽고 담벽에는 온갖 낙서로 도배되어 있고, 청결과 깨끗함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화장실을 지금도 써야 하는 실상을 떠올리면 참 안타깝고 갑갑합니다.

남한의 화장실이 가정은 물론어디를 가도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로 청결하고, 쾌적한 아름다운 곳으로 변한 데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여기 국민들이 화장실문화연대, 전국화장실협회 등 시민단체를 만들어 화장실을 혁명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강력하게 진행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매일 아침 지저분하고 들어가기도 끔찍한 화장실부터 혁명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하여 꼭 깨끗한 화장실을 쓰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방송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서울에서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김흥광, 에디터이진서,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