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새 들어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데 오늘 퇴근길은 어떠셨습니까? 정말 이런 날에는 간부들처럼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날을 보고 죽을 수 있을까 한탄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자가용 승용차가 있다면 여러분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 까요?
과거엔 승용차는 가만히 앉아서도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교통수단의 의미를 껑충 뛰어넘어 첨단기술이 총집합된 나만의 안락하고 편리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가용 승용차들의 첨단기능 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선사하는 스마트한 일상의 순간을 영화 속 이야기 식으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는 젊은 부부가 퇴근 후 밖에서 만나 외식으로 하고 귀가 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20대의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남한에서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꽤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탈북여성 영희씨입니다.
퇴근길에 신혼인 남편과의 저녁 데이트에 들떠있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녀는 잠시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자동차 프로그램 앱을 선택해 실행합니다. 탑승 전 자동차의 실내 온도를 24도(℃)로 설정하고, 원격으로 엔진 시동을 걸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원격공조제어(Remote Climate Control)’ 기능에 의해 그녀가 차에 탑승하기 전 차가 스스로 시동을 걸어 히터를 켜 실내 온도를 그녀가 선택한 온도로 맞춰 놓은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운전석 손잡이에 가까이 가져가면 앱과 연결돼 차량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디지털 키는 차의 문을 열면 사전에 등록한 사용자 별로 개인화 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를 인식하고 운전석 시트와 측면 거울의 각도, 라디오 주파수를 기존에 저장된 정보에 맞춰 알아서 조정해 줍니다. 운전자가 달라질 때마다 일일이 사양을 조절하지 않아도 돼 편리합니다.
영희는 ‘내차 위치 공유(Share My Car Location)’ 기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남편에게 보냅니다. 문자를 수신한 남편 철수는 자동차 길 안내장치를 통해 아내의 현 위치를 비롯해 도착까지 남은 시간, 주행 속도 등을 확인합니다. 드디어 약속했던 교외의 근처 식당에서 서로 만나 간만에 인도 음식을 맛있게 먹습니다.
식사를 마친 영희와 철수은 주차 된 차량으로 향합니다. 둘은 두리번거리다 도통 어디에 주차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지 자동차 프로그램 앱의 도움을 받습니다. 영희씨가 ‘주차 위치 확인(Parking Location Check)’ 기능을 이용해 차가 주차 돼 있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가할 때 영희씨는 오늘은 주말이라 맛있는 음식까지 먹었으니 간만에 내차를 타고 함께 가자고 남편에게 청합니다. 남편은 흔쾌히 동의하였고 스마트폰을 바로 열어 대리운전 기사를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에 대기운전 기사가 도착했고 집 주소를 길안내장치에 설정해놓고 차키를 대리운전 기사에게 건네주어 출발시켰습니다.
영희씨의 차는 남편이 운전을 하고 영희씨는 동승석에 앉아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사랑의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가 멈출 듯이 속도가 줄어듭니다. 앞차와의 출동을 방지하는 차량간 간격조절 장치가 앞차의 속도가 떨어지니 함께 차의 속도를 줄인 겁니다.
앞차가 속력을 내자 저절로 속도가 다시 붙은 차안에서 영희는 뒤쪽의 차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쥬스캔을 따서 남편에게 건네줍니다. 그걸 받느라 남편 철수는 전방주시가 잠시 소흘했는데 차에서 경보가 울립니다. 차선을 이탈했다는 신호입니다. 참 안전하지요?
잠시 후 고속도로에 들어서 철수는 “크루주 자동운전”스위치를 켜고 시속을 100키로미터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크루즈 기능을 켜면 운전자는 가속답판에서 발을 떼고, 운전대만 잡고 있어도 차는 100키로미터 정속으로 달립니다. 물론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여 발은 브레이크 곁에 두기는 하지만요.
집에 거의 도착하기 전, 영희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으로 손을 뻗어 ‘카투홈(Car-to-Home)’ 버튼을 누른다. 카투홈은 차에서 원격으로 집의 조명을 비롯해 가전제품, 냉·난방 시스템 등의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집 안의 온도를 23도로 설정하고 거실 조명을 켜자 부부의 집에 조명이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영희씨와 남편은 자동차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렇듯 요즘 차들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보다 편리하고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남한에서는 작년기준으로 등록된 자가용 승용차가 2,491대였습니다. 국민 두명당 한명꼴로 자가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동차와 함께 하는 스마트하고 풍요로운 생활은 이미 보편화된 셈입니다. 자고 깨면 새로운, 더 발전된 기능들이 쏟아져 나오니 앞으로의 자동차생활은 얼마나 희한하겠습니까? 무척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재미있게 들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