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자 )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보려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 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과 함께 진행합니다.
( 진행자 ) 지난 3월 5일 북한의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이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은 침략적성격이 명백하다"며 비난했습니다. 어떤 훈련이었습니까?

( 이일우 )북한이 외무성 부상 담화를 통해 비난한 훈련은 길게 보면 2월부터 진행된 <티크 나이프> 연합특수전훈련입니다. 짧게 보면 3월 초부터 게속되는 미국의 폭격기 무력시위 때문입니다. <티크 나이프> 훈련에서는 '하늘의 포대'로 불리는 AC-130J와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무인공격기, 최정예 특수부대 그린베레가 참여했는데, 이는 박근혜 정부 이후 맥이 끊겼던 북한 지도부 참수작전 개념이 부활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북한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미국은 2월 28일 B-52H 전략폭격기 남해 무력시위, 3월 2일 B-1B 초음속 폭격기 동해 무력시위, 3월 3일 B-1B 서해 무력시위, 3월 6일 B-52H 서해 무력시위 등 일주일 사이 네 차례나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시켰습니다. B-52H 폭격기는 핵무기 운용 능력이 있는 전략폭격기이고, B-1B 폭격기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 대량 투발 능력이 있는 폭격기이기 때문에 참수작전 훈련에 이어 고강도로 진행되는 폭격기 무력시위에 북한 당국의 거부감이 컸을 거라 분석됩니다.
단 한대의 미 폭격기로 북한 전역 초토화 가능
( 진행자 ) 담화를 읽어보면요. "미국과 남조선은 전략폭격기 《B-1B》와 무인전투공격기 《MQ-9 리퍼》와 같이 저들이 우세하다고 자평하는 각종 전략장비들을 동원하여 조선 서해 상공에서 올해 네번째로 되는 련합공중훈련을 벌려놓았다."고 했습니다. 미국 폭격기와 무인전투기를 콕 집어서 구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신경 쓰인다는 뜻이겠죠?
( 이일우 ) B-1B 폭격기는 미국이 60여 대를 운용 중인 초음속 폭격기입니다. 소리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폭격기입니다. 제주도 남쪽 하늘 정도인 북한의 레이더 탐지구역 밖에서 작전 수행하기 때문에 북한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입니다. 순항 미사일 24발을 동시에 쏠 수 있어 북한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다른 미국의 폭격기 B-52H는 구식이지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공중발사 순항 미사일 최대 20발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B-52H 단1대로도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미국이 이제 막 실전에 배치한 핵 벙커버스터도 탑재할 수 있어 평양 지하 150m 아래에 있는 김정은의 지휘소 파괴가 가능한 전략폭격기입니다.
MQ-9 무인공격기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알 카에다나 등 각종 불법 무장세력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에서 맹활약한 무인 공격기입니다. 미 공군은 물론 CIA에서도 요인 암살용으로 운용 중인데, 일명 R9X로 불리는 특수목적 미사일을 이용해서 특정 차량의 특정 좌석 탑승 인물만 정확하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북 화성 15형 미사일, 사전 탐지로 선제타격 가능한 수준
( 진행자 ) 주목되는 한미연합훈련이 곧 진행되는데 <자유의 방패>라는 제목이죠? 규모와 특징은 무엇입니까?

( 이일우 ) 한미 양국은 원래 매년 봄에 KR/FE 훈련이라고 해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북한과 관계 개선에만 몰두했던 지난 정부 5년 동안 이 훈련은 사실상 사장됐습니다. 군사작전은 사전에 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시뮬레이션과 실기동 훈련으로 이 계획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보완책을 만드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며 준비해야 하는데, 지난 5년간 연합훈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한미연합 작전계획 유효성 검증이 되지 않아 왔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정부 5년 동안 연합훈련 축소, 취소로 인해 크게 약화된 연합작전능력을 복원하기 위한 훈련으로 최고위급 지휘소 훈련부터 일선 부대의 실기동 훈련까지 20여 개의 각종 훈련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과 주한미군 병력 대부분이 참가하고, 미국의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전력도 참여해 5년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진행자 ) 북한이 이번 훈련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들 주장대로 침략적 성격이 명백하기 때문일까요?
(이일우) 한미연합군의 모든 군사작전은 북한의 선제공격을 전제로 작전 계획이 수립되고 시행되는 철저한 방어 훈련입니다. 연합훈련에 북 수뇌부 제거 시나리오가 상정되고, 이런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북 수뇌부가 한국에 대한 명백한 공격의지와 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과 대구경 로켓탄 등을 대량 배치하며 위협 수위를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공격 수단을 하나 하나 제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수단’이 아닌 ‘의지’를 파괴하는 수뇌부 제거 전략이 등장한 것임. 따라서 북한이 대남 공격 수단과 의지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한미 역시 북한에 대한 적대적 대응 전략을 강화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내로남불 군사훈련 -북은 대통령실, 공항, 항만까지 타격훈련
( 진행자 )한미훈련을 침략적이라고 비난하는 북한은 오히려 한미훈련 수위를 훨씬 뛰어넘는 공격훈련, 예를 들어 남한의 주요 군사 지휘시설과 공항, 항만에 대한 전술핵무기 타격 모의연습까지 하잖습니까?

( 이일우 ) 북한은 특수부대인 제11군단 공병대를 동원해 한국의 과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를 모방한 훈련시설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2023년 1월, 청와대 모의 훈련장 인근에 용산 대통령실과 유사한 구조의 새 훈련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무기 시험 발사를 빙자해 한국의 주요 전략 시설물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을 실시 중인데, 한국만을 겨냥한 사정거리와 위력의 무기를 만들고, 그것을 대량 배치하고 수시로 발사하며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는 명백한 적대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