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자 )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이스라엘 반격에 재반격 , 난공불락 이란 요새 뚫었다
( 진행자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은 처음에는 공습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 "아이들 장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이번 공습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고요?
( 이일우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량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이 4월 13일이었고, 여기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을 천명하면서 그 타격 시점이 언제이고,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일지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4월 19일 새벽 4시 30분에서 5시 사이, 이란 중부의 전략거점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날 이란 중부 이스파한시에서는 대공포 소리가 청취됐고, 대공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공중에서 터지는 모습도 영상으로 촬영되는 등 요란한 대공 전투가 있었는데, 상황이 종료된 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같은 것은 없었고, 근거리에서 날린 소형 FPV 드론 3대가 공군기지를 노리고 날아왔지만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소형 드론에 의한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파한에 있는 제8세키라 공군기지에서 폭발과 섬광이 관측됐고, 공군기지로 달려가는 소방차들도 포착돼 이란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이란은 끝까지 이스라엘의 공습 성공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드론에 의해 수행된 “아이들 장난 수준의 공격 시도”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데, 21세기는 숨기고 싶다고 숨겨지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란정부만 모르는 것 같음. 바로 그날 낮에 이스파한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이란의 군사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이스파한 공군기지 서쪽의 방공진지가 미사일에 피격됐는데, 피격된 장비는 이란 공군이 보유한 방공무기 가운데 최고급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S-300PMU 모델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당 방공 포대의 눈이라 할 수 있는 ‘플랩-리드’ 사격통제레이더가 피격됐는데, S-300PMU는 지령유도방식의 일종인 TVM 유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격통제레이더가 파괴됐다면 포대 전체가 기능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시도는 이란 중부 내륙의 전략 거점을 이스라엘이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고성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공장이 있는 곳이고, 피격된 공군기지도 이란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 라는 F-14 ’알리캣‘이 주둔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피격된 것도 망신이 아닐 수 없는데, 이번 공습을 수행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스텔스기가 아닌 것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세계 최강의 방공망을 자랑해온 이란은 그야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상황이 됐을 것입니다.

이란 방공방은 자동문 ? 마구 열리고 당했다
( 진행자 ) 이란 서부 지역은 험준한 산악지형이 발달해 있고, 곳곳에 지대공 미사일이 빼곡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스텔스 전투기가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전혀 예상 밖의 기종이 공격에 동원됐다고요?
( 이일우 ) 사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완벽한 실패이자 패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공습이 감행되기 전에 현지 정보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어느 기지에서, 어떤 기종이 이륙했는지 파악하고 있었고, 이번 작전에 관련이 없다고 발을 빼고 있는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작전을 지원했는지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이란은 물론,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거점에 대해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됐는데, 이란과 이라크 당국이 피격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들은 이스라엘 공군 에서 운용하는 공대지 미사일 ’램페이지‘와 ’ROCKS’로 확인됐습니다. 이스파한의 S-300 레이더를 파괴한 무기는 ‘램페이지’였는데,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군이 시리아군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다마스쿠스 일대의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때 자주 사용해 이미 그 정체가 알려진 무기였습니다.
램페이지는 수출명 EXTRA로 불리는 지상 발사형 306mm 유도로켓을 공대지 미사일로 전용한 것으로 지상발사 때 150km 정도 날아가는 무기를 250km 정도까지 사거리를 연장했습니다.
탄두중량은 120kg 정도로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지만, 복합 유도장치를 사용해 명중 정밀도가 매우 높고, 명중했을 때 폭발 에너지와 파편을 특정 각도 이내로 집중시킬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에 컬래트럴 데미지를 줄이는데 특화돼 있습니다.
이번에 이스파한의 S-300 방공포대를 파괴한 미사일이 램페이지라는 것이 왜 문제냐 하면, 이 미사일은 크기 때문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I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미사일은 길이 4.7m, 직경 306mm에 발사중량 570kg 정도인데, 길이 4m가 넘어가는 무기는 F-35I 내부 무장창 탑재가 불가능해 현재는 F-16I ’수파‘ 전투기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수파‘는 히브리어로 ’폭풍‘이라는 뜻인데, F-16의 형식 분류대로라면 한국공군의 KF-16과 같은 블록 52 버전이지만, 내부를 완전히 갈아엎은 변종입니다.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교체했고, CFT라는 추가연료탱크를 장착해 비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높였습니다.
F-16 전투기의 최대이륙중량이 19톤 정도인데 반해, 이 전투기는 23톤까지 이륙중량이 늘어났는데, 그만큼 더 많은 연료와 무기를 실을 수 있어 장거리 정밀 타격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까지 시리아 지역 친이란 민병대 거점을 공습한 것도 대부분 이 F-16I였습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에서 발진해 요르단, 이라크 영공을 거쳐 이란으로 들어갔습니다. F-16I 전투기는 600갤런 용량의 보조연료탱크 3개까지 추가했을 때 공대공 미사일 4발과 2,000파운드급 공대지 무장 2발을 싣고 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에서 이스파한까지 직선거리가 1,600km에 달하기 때문에, 갈 때 한번, 올 때 한번 공중급유를 받아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공습이 진행되던 바로 그 시점에 카타르에서 발진한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가 이라크 바그다드 남서쪽 공역에서 선회 비행하는 항적이 포착됐는데, 이 때문에 이번 공습 작전은 이스라엘 단독이 아니라, 미군의 협조하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스텔스 전투기인 F-16I가 이라크를 넘어 이란 영공에 진입하고, 램페이지 발사를 위한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 영공을 300km 이상 돌파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방공망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방공망은 장거리 방공무기인 S-300과 S-200, 중거리 방공무기인 사야드 시리즈와 호크, SA-6, SA-2, 단거리 방공무기인 토르 등으로 구성된 다층, 복합방공망인데, 엄청난 숫자의 레이더와 센서가 서부 산악 지역에 배치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방공망은 이스라엘 F-16I 전투기의 영공 침범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스파한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유유히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고,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이란 방공망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F-16I 전투기의 순항 속도는 시속 930km 정도이고, 진입 300km, 퇴출 300km 왕복 600km 정도를 비행하는데 약 40분 정도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란 방공망은 이 40분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주 높은 확률로 이스라엘의 전자전기가 동원돼 F-16I 전투기의 침투 및 퇴출 경로에 있는 이란의 방공진지에 전자전 공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랬다 하더라도 전자전에 당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이란군의 방공망은 한심 그 자체였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란이 당했지만 북한이 더 놀란 이유
( 진행자 )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습을 누구보다 눈여겨보고 있을 나라가 바로 북한일 것입니다. 북한도 세계 최고 밀도로 알려진 다층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란과 거의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요?
( 이일우 )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란의 방공망은 장거리용으로 S-200과 S-300을, 중거리용으로 9K12, S-75, 단거리용으로 토르를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S-200은 서방세계에서는 SA-5로, S-300은 SA-10, 9K12는 SA-6, S-75는 SA-2로 불리는데, 이 중 SA-6와 토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방공무기들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북한 역시 이란과 비슷한 다층, 밀집 방공망을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서부와 동부에 각각 1개소씩 SA-5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배치해 놓고 있고, 중거리와 단거리용으로 SA-2와 SA-3를 중첩되는 형태로 빼곡하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 구성은 표면적으로는 꽤 그럴싸한 다층방공체계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SA-5는 250~300km 정도의 사거리와 최대 25km 수준의 요격고도를 갖고 있는 대형 미사일로 제원만 놓고 보면 현재 배치된 사리원 인근에서 한국의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상공에 있는 전투기 들도 요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레이더 성능 자체가 워낙 낙후됐고, 대형화에 치중하다보니 미사일의 기동성이 떨어져 전자전 공격에 매우 취약하고, 미사일 자체의 명중률도 떨어집니다.
SA-2는 월남전 때 사용했던 미사일로 사거리 45km 정도의 미사일임. 전자전 장비가 발달하지 않았던 월남전 때는 많은 미군기를 격추했지만, 굉장히 오래된 무기이기 때문에 전자전 공격으로 손쉽게 제압할 수 있고, 전투기가 살포하는 채프에도 매우 쉽게 속기 때문에 4세대 이상급 전투기를 상대로는 대공무기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SA-3는 최근 흥행했던 헐리우드 영화, <탑건 : 매버릭>에 등장한 바로 그 미사일입니다. 사거리 35km 정도지만, 이 미사일도 SA-2와 마찬가지로 지령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전자전에 매우 취약 하고, 등장한지 오래돼 전파 특성이 모두 노출돼 있어 손쉽게 교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이스라엘 전투기의 이란 영공 침투 사건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과 비슷한 방공무기들을 사용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더 낙후돼 있기 때문인데, 이란의 방공망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내기는커녕 탐지조차 못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한국공군의 공습이 실시 될 경우, 북한 방공망도 이를 막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긴급 납품받고, 보다 신형 방공무기인 S-400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데, 북한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공망을 현대화하기 위한 모종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 F16V 출격하면 북 방공망은 노답 방어
( 진행자 ) 북한의 방공망이 이란보다 더 낙후됐다는 평가인데, 그렇다면 이스라엘 공군의 F-16I보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한국공군의 F-16V가 북한 공습에 투입될 경우, 북한은 이를 막아낼 수 있나요?
( 이일우 ) 한국공군이 보유 중인 F-16V는 이스라엘 공군의 F-16I보다 기술적으로 약 10년 정도 앞선 최신 기종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실전 경험을 통해 전투기 자체의 생존성 증대를 위한 전자전 포드를 광범위하게 보급하고 있고, 비즈니스제트기나 보잉 707을 개조한 전자전기도 운용하고 있어 공습편대군을 위한 광역 전자전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한국은 그런 전력이 없습니다.
다만, 한국공군 KF-16 일부 기체에 장착되는 ALQ-88이나 ALQ-200과 같은 전자전 포드는 북한 방공부대가 보유한 모든 종류의 방공포대의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 한 방공무기의 사격통제레이더가 KF-16을 조준하려 할 경우, KF-16은 이를 탐지해 조종사에게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사격통제레이더의 조준 전파에 맞춘 방해 전파를 쏴서 적이 미사일을 조준하지 못하도록 교란함. 앞서 언급한 SA-5나 SA-2, SA-3 모두 사격통제레이더가 직접 표적에 전파를 쏴서 조준하고 미사일을 유도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조준이 안 되면 미사일을 이용한 방공전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한국공군 KF-16이 일부 기체는 방공망 대응, 일부 기체는 폭격, 일부 기체는 북한 공군기 요격 임무를 가지고 역할 분담을 하면서 북한 영공에 진입할 경우, 북한의 방공망을 극복하면서 평양 상공까지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입 과정에서 북한 레이더에 이미 탐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양의 핵심 전략 목표들이 대피하기 전에 평양 상공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이는 미군이 지원 전력을 제공하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됨. 미 공군의 EC-37이나 해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가 한국공군의 공격편대군에 합류할 경우, 또는 미군이 독자적인 전력으로 북한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기 위해 전자전기를 포함시킨 편대군을 출격시킬 경우, 북한은 이란이 눈 뜨고 당한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기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뒷일, 가령 북한 지도부 소멸에 따른 한반도 지역 대규모 혼란 상황이나 중국과의 충돌과 같은 변수들을 생각하지 않고 작심하면, 북한 지도부와 전국 주요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일격에 초토화시키는 것이 가능 하다는 것임. 그래서 북한이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진행자 )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