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생활 소식,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등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오늘은 오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 난민, 가명을 쓰는 이연희씨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연희씨는 2007년 두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입국하였습니다. 입국과 동시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지난 3월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씨가 남한에 정착했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실망도 컸지만 이씨는 인도주의적 이민을 다시 신청한 상태입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씨의 캐나다에서의 삶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처음 이곳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해 일자리를 구하것이 어렵지 않았는지 이연희씨에게 물어 봤습니다.
이연희:
일 구하는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래도, 여기는 60넘은 할머니들도 다 일하는데 내같은 것은 한창 챙챙한 젊은이지. 그러니까 아무일 없지. 재봉질을 북한에서 배웠으니까 그 길로 간것이 세탁소, 교회에서 소개해 줘서 그길로 갔는데, 그래도 인정해주던데. 솔직히 한국에서는 40만 돼도 일자리 잡는게 힘들쟎아요, 그리고 또 북한사람이. 미국은 그런거 안가려서 좋지. 같이 일해서 기술배우며 돈 받는다는게 기분이 좋고, 이렇게 필요한 사람이라는게 좋지.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는 무엇보다 두 아이들의 적응이 연희씨에게는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곳 캐네디언 친구들과 너무나 잘 어울려 이곳에서의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연희:
여기서 살긴 살겠는메다이랬지. 난 진짜 제가 사람을 별로 곁에서 많이 안 겪어 혼자 조용하게 일했는데 흑인 아이들하고 그렇게 잘 놀던데, 좋아하구, 참 기뻐하데.
언어도 문화도 낯선 땅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역시 아이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큰 아들은 유도를 시작해 대회를 나가면 언제든지 메달을 따오고 작은 아들은 영어도 모르고 이곳에 왔지만 공부를 잘 하고있어 캐나다 에서의 삶이 즐겁다고 연희씨는 얘기합니다.
이연희:
(작은아이가) 맨 처음 학교 갈때는washroom (화장실)도 모르고 갔는데 그래서 참다, washroom 소리를 모르쟎야요. 소변을 눠야 겠는데. 집처럼 집 옆에 있는 줄 알았겠죠. 그런데 가는 길에서 쌌다 쟎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너무 한심해서 맨 처음에는 애를 집에서 영어 공부를 많이 시키라고 그랬었거든요. 여기는 부모들이 읽어주면 재미있다, 재미없다, 이것만 Yes or No 체크해서 종이해서 보내고, 자기들이 재미있다 하면 Yes 했었거든요. 그런데 애는 부모들이 읽어주라는 것을 자기가 눈에 다 읽었더라든데요. 나도 모르는데 똑 똑 단어를 찝으면서 그래서 애들을 봐주는 아줌마가 깜짝 놀랐지. 선생님이 아마 교장선생님 한테 말했데요. 그랬더니 교장선생님이 데려오라고. 그래서 애를 데리고 가서 그 책을 다 읽혔다쟎아요. 그래가지고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난 애가 이렇게 총명할 줄 몰랐다고.
연희씨의 큰 아들은 지금11학년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물어 봤다고 하는데요,
이연희:
우리 큰 애가 뭐라는지 알아요? 어머니, 내 북한 대통령 한번 생각볼까? 이러던데요. 이렇게 좋은 세상 만들어 주고 싶은거 아니겠어요? 북한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고 진짜로 이렇게 좋은 지상낙원이 있다는거.
오늘은 마침, 연희씨 막내 아들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저녁에 있을 생일 파티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연희:
그래도 케잌에다 촛불 켜놓고 축하노래 해주고. 난 진짜 이런 케잌은 못먹는 건가 했거든요. 북한에서 영화로 한번 봤어요. 북한 영화에는 케잌 이런거 없거든요. 신상옥 감독님이 만든 영화에 무슨 이런 케잌 놓고 촛불이랑 켜놓고 있는데 그런거 못 먹는건가 했지. 불켜놓고 무슨 놀이만 하는지 알았지. 그런데 중국 들어갔더니 그게 먹는 빵이데요. 그러니까 이 아이들은 행복하지. 우리 못해 본거 그저 오늘 생일 케잌 사놓고 노래라도 불러주면 그게 행복이지. 북한에서는 상상 못한거. 꼬맹이들 내 자식들 이라도 누리고 사니까 좋지.
마지막으로 올해로 다섯살이 되는 연희씨의 막내 아들 Paul을 위한 생일 축하곡을 담아봤습니다.
Paul: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Paul. Happy birthday to you.
북한에도 이렇게 좋은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것이 연희씨의 가장 간절한 바람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 토론토 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계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