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인도주의 이민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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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2023년 새해 첫달도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고 제약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되었는지 코로나 확진자 보도 보다는 희망의 소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캐나다 토론토 시에서 사는 탈북민 이철씨는 캐나다 생활이 12년이 되는데 최근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이철: 내가 2022년도에 영주권이 되고 모든 수속을 마친 상태면서 12월달에 간 검사한 결과 거기에서도 성과가 좋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새해를 맞으니까 나한테는 더없이 좋은 새해가 되는 거지.

평안남도에서 탈북한 이철씨는 중국과, 베트남, 한국을 거쳐 캐나다에 왔는데요. 오랫동안 이민국 심사를 받는 와중에 지난 2019년에는 간암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막바지라고 생각했던 순간, 생을 다 포기하고 있을 때 이철씨는 인도주의 이민이 통과가 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영주권도 받게 되고 암도 지금 거의 치유가 되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이곳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도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갑자기 모든 일터가 문을 닫아야 했고 최소한 반년이상 사람들은 꼼짝없이 집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공장에서 생산 중단으로 인해 모든 물품이 부족할 거라는 걱정 때문에 생활용품을 사재기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은 빠르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정부는 사회적 봉쇄조치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근로자에게 월 2천 달러씩 지급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으라면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답합니다. 여행을 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사전에 받아야 하고 또 비행기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도착한 나라에서는 며칠간 격리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 때문에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통제기간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탈북민들에게 기쁜소식도 있었는데요. 탈북민 이정희씨는 지난 몇년간 강제추방도 많았지만 갑자기 인도주의 이민이 통과된 가족도 여럿이 된다면서 이전에는 같은 상황인데도 한국으로 돌아간 사례가 있는데 이민국에서 코로나 사태로 엄격한 심사기준을 늦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0년에 캐나다에서 탈북민이 인도주의 이민으로 서류심사에서 1차 통과가 된 사례는 10가족이 넘었으며 지난 5년간 캐나다에서 탈북민 심사를 엄격하게 시행하던 중 최다로 탈북민의 인도주의 이민 통과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인도주의 이민 1차 통과가 이뤄지면 기타 범죄기록이 없으면 대개 6개월에서 1년안에 영주권을 받게 되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영주권을 받은 가족이 상당수 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난민변호사는 같은 탈북민이라도 매건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유로 영주권을 받고 또는 추방되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1월이면 한해 계획도 세우고 그 어떤 달보다 희망에 차있지만 공통적으로 탈북민들 하는 말은 감슴 한켠이 허전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기쁜 소식을 들어도 함께 나눌 가족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못 봐도 전화라도 할 수 있으면 하지만 그것마저 허락되질 않습니다. 새해면 술 한병 들고 이웃들을 돌면서 한잔씩 따라주고, 가족사진도 찍고, 눈속에서 뒹굴며 눈싸움도 하던 기억먼 떠올리며 고향 하늘을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