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서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는지요? 뭐니뭐니 해도 올해는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정에 들어오는 수입일 텐데요. 이번 시간에는 캐나다 사람들이 받는 월급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캐나다의 직장인들은 대개 월급 인상을 기대하는데요. 이곳에선 연차식으로 월급을 인상받는데 매년 그 전해에 받던 월급의 3%에서 4%를 더 올려 받습니다. 그러면 과연 캐나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받는 월급은 얼마일까요?
캐나다에서는 기본 월급을 시간당으로 계산하는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이곳 온타리오주를 비롯한 여러 주들이 시간당 급여를 인상해서 현재는 14달러에서 16.5달러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시급이 낮은 지역은 물가도 낮기 때문에 형평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돈 1달러면 북한돈이 1월 현재 약 670원 입니다. 그러면 한시간 최저 임금은 북한돈으로 1만원입니다. 하루에 8시간 일한다고 해도 최저 임금으로 북한돈 240만원을 받는 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보니까 올해 북한에서도 월급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2천,3천밖에 안하던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올해는 5만원, 많아서 10만원까지 올려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잘버는 사람이 한달에 10만원 받을 때 이곳 캐나다에서는 제일 적게 벌어서 북한돈으로 240만원정도 받는 다는 말입니다.
물론 캐나다의 물가 대비 북한은 상대적으로 적게 드니까 월급만으로 삶의 질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이곳 캐나다에서는 월급이 밀리거나 주지 않는 것은 법으로 철저히 금지되어 있어서 회사가 망할 망정 월급을 주지 못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또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국가에서 못하게 된 이유에 한해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월급 못받는 다는 말은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240만원은 한마디로 최저 월급이어서 이곳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이 많이 하는 건설일, 식당일 같은 것은 거기에 보통 서너 배 더 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북한에서 월급을 받았던 기억이 사실 전혀 없는데요. 제가 직장을 다닐 당시 딱 한번 옥수수 18kg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캐나다 사람들이 북한에서 월급이 얼마냐 하고 물으면 정말 대답하기 힘듭니다.
월급이 있지만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고 식량을 배급받게 되어있지만 제대로 받아본 기억은 딱 한번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냐 하고 물으면 장마당에서 개인 장사를 해서 먹고 산다 하고 대답을 하면 이곳 캐나다 사람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워 합니다. 그냥 이곳에서는 월급을 주면 그것을 가지고 상점에 가든 시장에 가든 필요한 물건을 사면 그만이니까요.
제가 북한을 떠나서 중국에 처음 왔을 때 식당에서 일했는데요. 그때 식당에서 먹고 자면서 받은 첫 월급이 중국돈으로 240원이었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는 그게 얼마나 가치가 되는 지 잘 감이 안 왔는데 중국 월급 치고는 최저 월급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식으로 계산해보니 그 240원으로 쌀을 100kg이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깜짝 놀랐을 뿐 아니라 세상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이곳 캐나다에서는 그때 월급의 몇 십배는 벌고 있지만 내생애의 첫 월급이었던 그때를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해가 되어 북한정부가 월급도 올리고 배급도 더 올린다고 하는데 주겠다고 약속한 것만 잘 해도 북한주민들이 조금이라고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