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6일 캐나다의 벤쿠버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미국 등 유엔군의 한국전 참가국 위주로 참가했는데요. 이 나라들은 호주 벨기에, 영국,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브르크, 네델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만, 터키 등입니다.
지난 해 11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5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현실적인 위협을 직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했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북한의 화성 15호 미사일 발사 이후 즉각적으로 하원회의를 소집하고 캐나다 국방부는 국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브리핑을 가지기도 하는 등 캐나다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상황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핵실험과 미사일시험을 수차례 진행해왔지만 이렇게 한국전 참전국들이 이시점에서 다시 부각되며 외교장관들이 모인 경우는 사상 처음으로 결국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묵과할수 없는 상황에 왔음을 각국은 피부로 직감한 것입니다.
이날 회의는 프리랜드 크리스티아 캐나다 외교부 장관의 소개로 벤쿠버의 원주민 대표가 나와 원주민 관습대로 손님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프리랜드 장관은 개회연설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으로부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결의한 유엔제재가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고 이번회의 취지에 대해 밝혔습니다.
프리랜드 장관은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 한창 남북한의 대화기류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에 열린 이번 회의에 대해 남북간의 대화는 별개로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는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회의에 참가한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한국정부는 유엔안보리의 북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북핵에 대해 어떠한 용인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강경화장관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대북제재와 압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증거라고 하면서 이번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이바지하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동주최국의 하나인 미국의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북한은 미국의 안보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라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합의한 제재조치가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나도록 각국이 협조해줄것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한국전에 유엔군으로 참여한 국가들이 70여년이 지나 특별히 다시 이번 벤쿠버에 모인 의미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제 전세계를 사정권안에 두고 있는 북한미사일을 억제할수 있는 방법은 더욱 강력한 압박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벤쿠버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북한은 이는 “전쟁모의판”이라며 해상봉쇄와 같은 제재 강화는 전쟁행위나 다름 없다며 참가국들을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번회의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 역시 이번회의가 합법성, 대표성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중국은 한국전쟁당시 북한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서 공산주의를 대표해 싸운 국가로 이번 유엔 참전국들의 북핵억제를 위한 회의에 러시와와 함께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회의가 열린 16일 당일, 이번회의는 미국이 북한을 향해 지난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무력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며 극단적인 대북압박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이번회의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피흘리며 공산주의로부터 남한과 서방세계를 방어한 자랑스러운 전쟁으로 여기고 있는 유엔 참전국들에게 북한주민들을 억압하면서 핵개발을 계속 하고 있는 북한정권과는 아직 끝나지 않은 책임이 있음을 다시한번 다지게 한 회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