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중국인, 가족초청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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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라 불릴만큼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최근 알고 지내는 중국 친구들 사이에서 중국에 사는 가족을 캐나다로 초청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캐나다에는 부모, 조부모 초청 프로그램이 있는데 캐나다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의 부모와 조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일명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가족중심의 원리에 따른 것인데요.

토론토에 사는 람연씨는 캐나다인 남편을 만나 중국에서 캐나다로 들어와 산지 15년이 되는데 최근 부모를 중국에서 데려오기 오기 위해 이민수속을 밟고 있습니다.

호남이 고향인 람연씨의 부모는 중국에서 기업도 운영할 정도로 부유해서 말도 안 통하는 캐나다에 딸을 따라 들어올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진다며 결국 캐나다 행을 딸에게 부탁했습니다.

갑지가 람연씨가 부모의 이민 수속을 하는 것은 중국에서 다시 번지고 있는 코로나 때문입니다.

燕: 现在好几个人死每一个小时。 很可怜 很可怜… "지금 매시간마다 몇 명씩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데 정말 불쌍해요. 원래 중국인들 수가 많은데 이렇게 갑자기 확산될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퍼지니까.."

람연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온 가족이 중국제 백신을 맞았는데도 또다시 코로나에 걸렸다며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사는 중국인들이 저저마다 코로나에 먹는 약을 사서 중국에 보내는 바람에 약국에 코로나 치료제인 Paxlovid 가 품절될 정도라고 람연씨는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경찰들이 수시로 사람들 휴대폰을 무작위로 검사하고 있어서 해외에 있는 가족들은 문자나 사진 보내는 것을 극히 조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람연씨 처럼 캐나다에 사는 중국 친구들이 가족을 데려오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달라진 코로나 방역정책 때문이라는 겁니다. 현재 중국은 지난 2019 무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했을 초기때보다 상황이 더 안좋아 보입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일단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시켰는데 지금은 코로나 양성이 되고 몸이 불덩어리가 되어 아픈 상황인데도 일터로 내보낸다는 겁니다.

북한주민들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중국호구가 있으면 여권이 발행이 되며 일반 주민도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해외여행을 갈수 있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 등 51개국으로 한정되어 있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 등은 해당 국가에 비자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여행이나 이민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경제가 발전하면서 세상물정에 눈뜬 평범한 농민이었던 신흥 중국부자들이 캐나다로 대거 이주했습니다. 캐나다는 자연환경이 좋고 교육환경이 훌륭하다고 중국에 소문이 나면서 중국인들이 이민을 가장 가고싶어 하는 나라로 꼽혔는데요.

지금 캐나다에는 약 200만명의 중국계 캐나다인이 살고 있는데 이는 유학생이나 임시 이민자들은 제외한 숫자 입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만 해도 전체 인구의 10퍼센트가 중국인입니다.

이렇게 캐나다에서 중국인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캐나다 정치인들도 연방 총선거나 주정부 선거, 시의회 선거때마다 중국 커뮤니티 즉 중국인 사회의 반응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그만큼 캐나다 내 중국인들이 활동이나 반향이 곧 캐나다 대 중국 정치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방증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중국인들의 활동은 직접적으로 중국 내국인들의 상황과 연결돼있습니다.

캐나다에는 람연씨처럼 결혼으로 이민을 오고 있는 외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난민신청으로 캐나다 영주권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