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성, 캐나다에 북한인권법 제정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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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월 29일,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이 되고 있는 책 "디어 리더", 우리말로는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를 쓴 탈 북 시인이자 작가인 장진성씨가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를 방문했습니다.

장진성씨는 북한이 명작으로 꼽는 북한의 대표적인 3대시의 하나인 "나의 조국"을 쓴 김상오시인의 제자인데요.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장씨는 지인이었던 김상오시인의 영향으로 그의 제자가 되고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그 재능을 인정받아 노동당 산하 대남선전기구인 통일 전선 부 101 연락소에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통전부안에서만 읽게 되어있는 남한서적을 친구에게 빌려준 것이 발각되었고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친구와 함께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장진성씨는 한국에 입국한 후 자신의 고향에서 보았던 북한주민들의 참상을 그린 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등 여러 권의 책을 써서 북한인권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문으로 번역된 탈북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는 이곳 캐나다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북한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봐야 하는 필독서로 되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장진성 작가가 이곳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별히 이번 캐나다 방문은 캐나다 북한인권법제정을 위해 마련된 국회청문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최근 캐나다의 북한인권 단체들사이에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북한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캐나다의 북한인권협의회가 주도하고 있는 데요. 북한인권법제정촉구를 위해 이번 청문회가 마련되었고 장진성 씨가 캐나다 국회에서 그 당위성을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장진성: 인권 문제라든가 지금 북한 핵 문제라든가, 정권현상의 한계에 관련된, 그 본질은 과연 어디서부터 출발하냐 했을 때 바로 그 체제 속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거든요. 북한의 물리적 독재만 알려져 있는데, 선전선동 부의 감성독재에 의해서 북한주민들이 어떻게 세뇌되고 어떻게 전체주의로 유도되는 지 (탈북자들의) 경험으로도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런 부분들을 구조적인 시스템 안에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장진성씨는 또한 캐나다의 북한인권법제정에 대해 선진국이고 인권국가인 캐나다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서 북한정부가 아닌 북한주민들에게 서방세계의 도움이 들어가고 정보가 들어간다면 북한은 곧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국회청문회에는 근 200여명의 오타와 한인들과 캐나다 정계, 학계인사들이 참가했는데요.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경복 북한인권협의회 회장은 캐나다정부가 북한인권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희망하며 300여쪽에 달하는 "유엔 북한인권조사보고서"를 함께 캐나다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오타와 코리언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장진성씨는 이번에 수도 오타와 뿐 아니라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도 방문했는데요. 지난 31일 토론토 한인 가든교회에서는 500여명의 한인들과 캐나다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장진성씨와 탈북여대생 박연미씨가 "평화통일로 가는 길" 을 주제로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장진성씨의 이번 캐나다 국회 증언과 강연은 단순한 한 탈북자의 증언일 뿐만 아니라 북한수령독재의 본질을 헤집고 북한인권문제의 근본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를 정확히 집어주어 캐나다 북한인권법제정에 기초가 되는 귀중한 조언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