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25일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미국, 화란 다름으로 러시아와함께 6번째로 메달을 많이 딴 나라로 기록되었습니다.
세계유일의 분단의 국가인 한국의 평창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북한이 함께 참가하면서 더욱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것은 렴대옥 김주식 휘거스케이스 팀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독일에서 열린 2017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렴대옥 김주식팀은 평창 동계 올림픽 휘거스케이팅 쌍경기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지만 국제 빙상경기 연맹에 올림픽 참가신청을 하지 않아 그 출전권이 다음 순위였던 일본에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바로 한달전에 올림픽참가를 결정하게 되면서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와일드 카드, 즉 특별한 방식으로 경기참가를 허용하는 제도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두선수는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13위로 역대 자신들의 성적 최고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캐나다 가수 지네트 레노의 노래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 에 맞춰 연기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김주식선수는 이 노래에 대해 “당신에게 노래로 모든 것을 바쳐서 이제 더 바칠것이 없다”는 사랑의 노래라며 그 뜻을 설명했는데요, 과거 휘거경기에서 항상 북한의 노래만 고집하던 북한이 이제 체육에서만큼은 세계와 발을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고 탈북민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특별히 이들의 전지훈련을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보냈는데요. 감독도 캐나다사람을 선정해 북한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지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들을 가르친 캐나다인 휘거스케이트 감독 브루노 마콧은 “이들에게는 얼음판에서 가르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이 더 큰 문제” 였다며 싼값의 아파트를 구하고 교통편을 마련하는 등 문제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브루노 감독은 이들은 다른 제자들과 다름이 없었고, 열정적이고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며 성과도 좋았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함께 훈련한 종목을 잘 보여준 제자들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또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 여자 빙상호케이 단일팀의 감독도 캐나다 사람이었는데요.
새러 머리 감독은 단일팀이 구성되기 전부터 남한의 여자빙상호케이 팀을 맡아 지도해오고 있었는데 올림픽을 한달남짓 남겨두고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이 되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남북한 평화의 상징으로 무어진 단일팀으로 여자 빙상호케이가 선정된 것은 올림픽 체육종목 특성상 팀이 함께 뛰는 종목이 많지 않고 또 남북한의 실력이 비슷한 종목으로 결국 선정된것인데요.
새러 머리 감독은 이미 무어진 팀에 경기를 한달도 남기지 않고 새로운 선수가 투입되는 것은 경기의 승패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일이라며 최선을 다해 남북한 단일팀을 지도했는데요. 결국 사상 3번째로 이뤄진 여자 빙상호케이 남북 단일팀은 8위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마감해야 했지만 이들이 전세계에 던진 것은 남북한 화해 메쎄지였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캐나다는 빙상호케이의 나라로 빙상호케이는 한마디로 캐나다의 자존심인데요.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빙상호케이는 아쉽게도 미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빙상호케이, 휘거스케이트, 그리고 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스키장, 겨울의 나라 캐나다와 북한이 겨울 체육으로 서로 어울리는 것처럼 평화와 인권의 목소리도 언제인가는 함께 외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