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평양과기대를 후원하는 캐나다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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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모든 것이 국가의 소유인 북한에 사립대학 즉 개인이 세운 대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아마 북한의 고위층 분들은 이미 많이 알고 계실 듯한데요. 바로 평양과학기술대학, 줄여서 평양과기대라고 부르는 북한 최고의 수재양성 대학이 그렇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교육성과 남한의 동북아 교육문화 협력재단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설립해 남북합작 대학이라고도 하지만 여기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기독교인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며 기부한 성금도 상당수 보태져 세워진 대학입니다.

평양과학기술 대학은 2010년 첫 입학생을 받은 이래 올해로 13년째 되는데요. 평양과학기술 대학의 쌍둥이 대학으로 부르는 중국 연변지역에 세워졌던 연변과학기술 대학은 중국의 외국자본 투자 금지 정책으로 지난 2021년 폐교되었지만 평양과기대는 코로나 사태와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잘 운영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평양과기대 설립과 운영을 위해 가장 많이 후원한 교회중의 하나인 본 한인교회의 한석현 목사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한 목사는 캐나다 토론토 광역시의 본 한인교회에서 24년간 담임목사로 일하다가 최근에는 캐나다 동북아 교육문화 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동북아 교육문화협력재단은 현재 캐나다에서 좋은 학자들을 선정해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가서 가르칠 수 있게 추천과 심사를 하며 실제 파송 되는 경우에는 계속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한석현 목사는 연변과학기술 대학뿐 아니라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캐나다 한인 교회와 동포들이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한석현 목사 : 예를들면 설립때 미국에 있는 우리 한인 동포들이 백만불 정도 좀 넘게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의 캐나다에서도 백만불 넘게 헌금을 했어요. 그러니까 숫자적으로 볼때에는 캐나다가 엄청나게 많이 한 것이지요.

특히 본 한인교회에서만 한번에 40만 달러정도 평양과기대 증축을 위해 후원했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캐나다 한인교회들이 열정적으로 후원에 동참하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한석현 목사 : 저는 우리 하나님 나라 확장의 관점에서 북한도 정말 하나님 형상으로 지은 2천 사 오백만 되는 우리 동족들이 살고 있는데 많이들 고생하신다고 들었기 때문에 속히 그분들도 자유롭게 세상의 모든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은혜를 누리게 하기 위해서, 그냥 순수한 그런 것입니다.

현재 평양과학기술 대학은 매년 백 삼사십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있는데요. 한석현 목사는 이들은 4년동안 외국에서 들어온 교수 그리고 학자들과 함께 영어로 강의를 들으며 대화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제의 정이 끈끈해 지고 깊은 사랑과 존경의 관계로 들어간다며 이렇게 학문과 인격을 갖춘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젊은이로 키우는데 이바지했다 하는 긍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양과기대 설립과 운영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에 복무하는 위한 엘리트 양성을 도와주는 것 등과 같은 논란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한석현 목사 : 사실은 옳은 비평이라고 생각하구요. 저희는 정말 실력으로 원하는 젊은 이들도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다가 지금은 70퍼센트는 정부쪽에서 뽑아낸다면 30퍼센트가 실력으로 들어온다 저희가 알고 있구요.

한 목사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외부에서 교수들이 들어갈 수 없는 관계로 중국 연변에서 들어간 교수들이나 북한 교수들이 대면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외부교수들은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 화상 전화를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굉장히 활발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북한정부의 허락 하에 화상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 옆에는 북한교수가 동반하는 식이라고 합니다.

북한에 들어가는 외부 교수들은 대부분 기독교의 선교사명을 가지고 북한에 들어가며 이들은 전부 무보수로 자비를 내서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