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과 북한여성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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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영어인 미투는 "나도 당했더요"라는 의미로 지난 2006년 미국의 여성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처음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약자인 소수인종 여성, 아동들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드러낼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피해자들끼리 서로의 경험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하며 용기를 내어 사회를 바꿔갈수 있도록 창안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조심스럽게 시작되었으나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조금씩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7년 '와인스틴 컴퍼니' 사건으로 그 도화선에 큰 불을 지피게 됩니다.

와인스틴 컴퍼니 사건이란 미국영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배급사인 와인스틴 컴퍼니의 사장 하비 와인스틴이 수십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러왔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즈에 실리면서 큰 사회적 충격을 던진 사건입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굿윌 헌팅", "나홀로 집에" 등 억대 매출을 낸 영화들로 유명한 와인스틴 컴퍼니의 사장 하비는 지난 30여년간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상대로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은 물론, 성폭력까지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은 70여명에 이릅니다.

이 사건이 폭로되면서 와인스틴은 회사에서 해고되고 수사를 받게 되었으며 와인스톤 영화배급사 역시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비스톤은 성범죄자라는 오명이 찍히게 되었고 영국의 BBC 방송은 하비 와인스틴 의 성범죄와 관련한 기록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에 있은 미국 최고의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항 영화배우들이 성범죄에 대항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나와 미투 운동을 지지했으며 미국의 유명한 여성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오늘 밤 이곳에 있는 위대한 여성과 남성들이 더 이상 누구도 "미투"라는 말을 하지 않게 열심히 앞장서는 그들로 인해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고 호소했고 이는 명연설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미투운동으로 유명한 방송인, 소설가 등이 잇달아 해고 되고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캐나다 국영방송국의 유명한 진행자 고메시, 소설가 갤리우드 등이 성추행혐의로 사회적 명예를 실추당하고 직장을 잃는 등 정치 사회계 등 모든 분야에서 미투운동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은 남한에서 그 영향력이 더 확산되고 있는데요.

한 유명정치인은 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고 한 유명 배우는 결국 사회적 지탄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실 성추행, 성폭력하면 가장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바로 북한여성들인데요.

북한에서 군복무 경험이 있는 탈북민 김순옥씨는 자신이 복무한 변신소대, 즉 무전을 담당하는 소대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남성 지휘관들로부터 당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추행, 성폭력이 만연되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러면서도 당하면 그것은 곧 남성의 수치가 아니라 여성의 수치로 되기 때문에 어디에 얘기도 못하고 혼자서 삭여야 했다고 말합니다.

군복무중 임신한 경우도 목격했다는데요, 임신한 경우 배띠를 하고 다니거나 결국은 몰래 낙태를 해서 뒷산에 묻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합니다.

북한여성들이 가장 성폭력을 많이 당하는 경우는 탈북하는 과정에서 인데요.

탈북하면서 브로커를 따라 다니면서 한집에 머무를수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김씨는 탈북하면서 자신들의 생명줄을 갖고 있는 브로커가 성행위를 요구하면 절대로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탈북여성 이영희씨는 19살 나이에 동생과 함께 탈북하면서 성매매업소에 팔려가게 되었다며 24시간 꼭 갇혀 있으면서 낮에는 손님들을 받고 밤에는 인터넷영상으로 몸을 보여주면서 성학대를 당했다는데요.

지금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가장 앞장서야 할 것은 바로 북한여성들의 인권운동, ME TOO 가 아닐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