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시민권의 의미

0:00 / 0:00

북한을 떠난 탈북민들이 이곳 캐나다에 정착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으면서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탈북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캐나다 시민권은 무엇이며 특별히 탈북민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탈북민 김민정씨는 지난달 캐나다 시민권 시험에 통과하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민정: 당당하잖아요. 이제는 당당한 캐내디언이 되었잖아요.

탈북해 중국과 태국 그리고 한국 또다시 생활터전을 옮겨 이방인의 생활을한 캐나다 정착 탈북민들에게 캐나다 시민권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민정씨는 시민권을 취득한 순간 이제 당당해졌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뇌이었는데요.

북한을 떠난 순간부터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고 여겼던 그에게 마침내 정착하고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고 보호를 받을 권리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제 김민정씨는 북한인민도 남한국민도 아닌 캐나다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나라의 국민이 된다는 것은 근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에는 204개의 국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국가를 구분하는 것은 그 지리적 위치와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국민이라는 증명을 부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국가는 자기 영토에 사는 사람에게 증명서를 발급하고 국민을 위해 이런저런 사회적 정책을 시행 하며 사회 구성원들은 세금을 납부해 국가 정책에 협조합니다.

대개 북한이나 남한, 일본 등 대륙법계 나라들은 국적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서양권 국가들은 주로 시민권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제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캐나다 시민권자들은 시민권 선서를 할때 캐나다 국가나 총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 국왕에게 하는데요. 이는 예전에 캐나다가 영국의 입헌군주국의 일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영국 국왕이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멘디시노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지난해 “캐나다 시민권은 높은 가치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캐나다는 평화스러운 나라라는 명성답게 국민들에게 자유와 문화, 사회정의에 대한 정신을 존중해주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시민권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캐나다 여권을 발급받는 겁니다. 캐나다 여권으로는 전 세계 185개 국가를 비자 즉 출입국 허가 증명서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이나 국경지역 쪽으로 갈 때 승인번호를 꼭 받아야 여행할 수 있는데 캐나다 여권을 가지면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185개 국가를 갈 때 해당 국가의 승인번호 받는 일이 없이 갈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국내 여행할 때 승인번호 즉 비자를 받아야 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북한밖에 없습니다.

캐나다 시민권자가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혜택 중에 중요한 것은 무상치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말 국민들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고 병원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의료수준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이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은 이런 혜택보다도 더 원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김민정: 시민권을 힘들게 받고 나니까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고 이제는 내가 당당하잖아요. 여기서 세금 내고 뭐, 내가 여기 이민왔다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잖아요.

당당한 캐나다 시민이 된 김민정씨을 응원합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