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느끼는 남북화해의 봄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한반도가 연이어 이어지는 남북화해 무드로 해빙기에 들어선 듯 싶습니다.

지난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전격 막을 연 남북한의 만남은 며칠전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방문으로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13년만에 북한을 방문한 남한예술단은 북한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조용필, 이선희 등 남한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레드벨벳 등 신세대 가수그룹 등이 포함된 가운데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를 골고루 불렀습니다.

이번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은 지난 1일과 3일 두번 이뤄졌는데요. 김정은이 첫번째 공연을 관람하면서 처음으로 남한예술단의 공연을 공식적으로 관람한 첫번째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번 남한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따뜻한 봄기운”, “감동의 무대”, “다시 만나요” 등등 으로 대서 특필되고 있는데요.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던 가수 조용필씨는 지난 평양공연때 “홀로 아리랑” 을 열창하면서 북한주민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고 “음악있잖아요” 라고 하면서 음악은 그어떤 이념을 초월해서 하나로 만들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은 북한정권이 만드는 음악교류나 체육교류는 정치적 목적이 절대로 배제되어 있지 않다며 이런 면에서 실제로 주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인지는 가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민 김민서씨는 김정은이 남한 공연을 본다음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고 말했다는데 남한주민들이 다 보는 텔레비젼에 출연한 관객들은 철저히 훈련받은 사람들인데, 김정은은 자신이 인민의 지도자인양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지금 남한의 음악과 드라마 등은 실시간으로 북중국경을 통해서 북한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히려 북한주민들은 남한에서 공식적으로 보내는 이런 예술단의 공연보다 북한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남한음악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더 남한과 가까워지고 남한주도의 통일을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북한주민들과 더 가까운 대화는 남북한 정부의 공식채널보다도 북중국경의 보따리 씨디 장사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말입니다.

탈북민들은 또한 남북한 정부의 대화속에 자신들이 소외될수 있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특히 남북간 대화가 있을 때 북한을 떠나온 탈북민들이 남한에서의 정체성은 참 애매해진다 며 왜냐하면 북한정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북한주민들을 위한 정권이 아닌 김부자만을 위해 존재하기때문이라이고 김민서 씨는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중시하면서 김일성, 김정일을 이어온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울수록 김일성때부터 내려온 북한체제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며 그 속에서 핍박받아 탈북한 사람들은 결코 그 정권을 인정할수 없기때문이라고 김씨는 강조하는데요.

또 다른 탈북민 김철씨는 이런 대화분위기를 환영하기도 합니다. 김철씨는 일년에 한두번씩은 북한에 돈을 보내는데 탈북자 가족이라서 온가족이 기를 펴고 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이렇게 김정은이 남한을 인정해주고 화해를 한다면 이제 탈북자가족들도 인정해주고 핍박하지 않게 되지 않을 가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탈북민은 이번에 김정은이 전격 중국을 방문한데 대해 불안을 금할수 없다며 김정은이 이렇게 중국과 관계를 회복한다면 또 중국내에서 탈북자들이 더많이 북송될것이며 탈북은 점점 어려워 질것이라며 특히 우려했습니다.

탈북민들은 그럼에도 유엔에서 계속해서 북한정권을 압박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특히 인권문제는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