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이제는 산야에 온통 진달래가 만발하겠지요? 함경북도나 북쪽 지역은 아직 이르겠지만요. 여러분들이 올해 봄날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4월에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큰 명절로 맞이하는 부활절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캐나다에서 4월은 아직 이른 봄인데요. 꽃이 만개하는 모습을 보려면 좀 더 있어야 하지만 봄을 알리는 명절이 먼저 찾아와 계절보다 일찍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부활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은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날입니다.
해마다 오는 부활절이지만 올해는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이 3년간의 어려웠던 코로나 사태를 넘기고 맞는 첫 부활절이라서 사람들은 더 생기에 넘치고 활발해 보입니다.
캐나다를 포함한 이곳 기독교 나라들과 유럽, 남미,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아시아의 필리핀, 홍콩 등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부활절을 기념합니다.
캐나다는 부활절 주말을 앞뒤로 해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학교도 쉬고 관공서 등 웬만한 직장들도 모두 나흘동안 휴식하게 되므로 사람들은 교외로 놀러 나가기도 하고 집에서 봄맞이 준비를 하면서 오랜 겨울을 보내고 맞는 첫 명절을 즐깁니다.
캐나다에서는 부활절을 “이스터 데이”라고 하는데 기독교에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사망한 예수가 3일만에 다시 살아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고 일반 사람들도 생명이 다시 찾아오고 봄이 시작되는 새로운 희망,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영어로 “이스터 데이”라고 하는 것은 고대 유럽의 여러 종족들이 숭배하던 봄과 풍요, 다산의 여신 “아스타르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부활절 날에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달걀과 토끼인데요. 사람들은 알록달록 색칠한 달걀이나 토끼 모양의 쵸콜렛을 서로 나눕니다.
특히 부활절에 아이들은 숲이나 들판에 숨겨놓은 색칠한 달걀을 찾는 놀이를 하는데 어릴 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최근에는 달걀 대신 색칠한 돌을 숨겨 놓는데 이는 아이들이 미처 찾지 못한 달걀이 부패되면 야생동물이 잘못 먹어 죽거나 병이 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달걀이 이렇게 부활절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비옥함과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 바깥 세상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부활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토끼는 이 달걀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상징됩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어느 때인가는 반드시 죽는 것이 불변의 진리 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이 끝난 것이 아닌 영원했으면 하는 것 역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기독교가 세계 3대 종교가 된 가장 큰 이유도 인간의 죽음은 끝이 아니고 다시 산다. 즉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부활절을 이렇게 성대히 기념하는 것입니다.
부활절에 가장 큰 행사는 성 금요일에 열리는 퍼레이드 즉 행진인데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행진입니다.
2천년전 로마 병사들의 모습과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예수를 따라가는 행인들의 모습이 옛날 그시대로 돌아간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또 극장들에서도 예수님을 형상한 뮤지컬 즉 가극을 공연하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