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높아가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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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 토론토대학 바헨 IT 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평가의 혁신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북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 교육관련 학술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는 미국과 캐나다 전 지역의 150개 대학에서 180여명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해 한국어 교육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학술대회가 개최될만큼 한국어 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뜨거운데요.

캐나다 토론토만해도 지난 수년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K 팝 밴드, 현대 한국가요와 가수들의 공연이 계속해서 열렸고 한국영화는 매해 상영되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대학인 토론토 대학교와 욕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는 정원의 2배가 넘는 인원이 항상 수강대기자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심지어 일반 고등학교에도 한국어 강좌가 속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시대를 선도하는 한류때문입니다. 인간의 심리와 생활을 깊히 생동하게 표현하는 한국드라마와 열정적인 케이팝, 춤 등은 국경과 민족, 인종을 초월해 사람들이 함께 감동하고 즐기는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토론토 놀스욕에서 열리는 한가위축제에 지난해에는 비취색 한복을 단정히 입고 유창한 한국말로 안내를 하는 한 파키스탄 소녀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놀라운 것은 이 소녀는 한번도 한국에 가본적도 없고 한국말도 이제 배운지 1년 남짓인데 정말 한국사람처럼 발음도 표현도 정확히 해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 이수연씨는 그때부터 파키스탄 소녀와 친구가 되어 지금도 영어와 한국어를 서로 가르쳐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태인계 캐나다인인 톰은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한국어 영화 드라마를 거의 섭렵하다시피 해서 한국어를 읽고 말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국의 50년대 영화로 부터 시작해 현대 영화까지 근 300여 편의 영화를 봤다는 톰은 영화내용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모르는 영화배우들도 많이 알고 있어 오히려 한국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특히 톰 라이언스씨는 탈북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면서 또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 북한관련 행사이면 어디든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지난 해 토론토에서 열린 제3회 한국어 대회에서는 한 일본 여대생이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한 한국어 연설은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박수속에 입상을 하는 영예를 지녔습니다.

토론토는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수 있는 곳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만나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합니다.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중국사람과 착각해서 중국어로 인사하기도 하나 중국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바로 한국어로 바꾸어서 인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번은 토론토 공공도서관에 들어갔는데 한 중동사람이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어떻게 그 내용을 다 이해하냐 하고 물어보니 드라마를 보면서 모르는 것은 인터넷을 검색해 역사배경과 지식도 함께 배운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드라마, 케이팝 등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람들에게 친숙합니다.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식 옷 차림을 따라하고 한국식당을 찾는 것은 이곳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영어를 잘하면 경쟁력이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언어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적 웹사이트인 에스놀로그에 한국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의 순위에서 13번째로 올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많큼 그 나라의 문화적, 경제적 위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렇게 높아진 한국어의 위상, 그것은 바로 남한의 인민들, 대중들이 만들어 낸것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