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vs 한국, 어디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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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복도 지났으니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시작됐을 텐데 북녘에 계시는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올해는 특히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었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한국을 다녀왔는데요.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에 다녀온 느낌은 어땠는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 시간에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한국을 방문해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면 거의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캐나다가 좋아요, 여기 한국이 좋아요?” 바로 이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다 장단점이 있다. 즉 한국과 캐나다 어디 살던 좋은 점도 있고 안좋은 점도 있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다라고 대답을 했지만 문득 사람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은나를 통해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일것이란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을 가자면 비행기 타는 시간만해도 13시간이 걸리는 데요. 아무리 이곳에서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었다 해도 그렇게 이웃처럼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닙니다.

요즈음은 캐나다에도 김치, 된장과 같은 한국음식이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외국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냄새 때문에 김치나 된장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할 때도 있는데 한국에는 아무 눈치 안보고 맘껏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서울 지하철은 캐나다 토론토 시의 지하철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잘 정비되고 깨끗하고 어떤 곳은 화려하기까지 합니다. 어둡고 육중한 기차가 지나는 회색빛이 가득한 캐나다 토론토의 지하철은 선로보수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주 멈추기도 하고 노선도 4개밖에 없지만 북미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지하철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이렇게 외국에 있어본 사람들은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좋았던 것은 바로 다이소라는 천원가게 인데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천원에서 오천원까지 달러로 하면 5달러 미만 가격으로 저렴하게 살수 있는 만물상 같은 곳입니다.

캐나다에도 달러 마트라고 다이소 비슷한 것이 있지만 한국의 다이소 물건이 훨씬 품질도 좋아 한국의 다이소는 캐나다에서는 백화점과 같아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캐나다를 선진국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한국도 이제 캐나다 못지않는 선진국이고 여러 면에서 한국은 캐나다를 앞서고 있다는 사실에 은근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캐나다에 있는데요. 길가다가 서로 부딪쳤을 때 누구 잘못을 떠나서 무조건 서로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뒤에 오는 사람들 배려해 문을 잡아 기다려주고, 이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캐나다의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감동입니다.

또 한가지 제가 비행기를 탈때마다 느끼는 것, 바로 캐나다 비행기의 승무원의 모습이 다르다는 겁니다. 한국 국적 비행기인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은 하나같이 늘씬하고 젊은 여성들인 반면 캐나다 비행기인 에어캐나다의승무원들은 할아버지 같은 나이 지긋한 남성도 있고 아주머니도 있고 젊은 여성도 있습니다.

예전에 캐나다 항공 승무원들도 다 예쁘고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었던 적이 있었다는 데요. 에어캐나다 노조가 젊고 이쁜 여성들만 승무원으로 고용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고소해서 지금 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승무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에디터 이진서,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