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결혼식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행사는 없겠지만 캐나다에서 결혼식은 특히 더 유쾌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신랑신부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수 있는 자유가 느껴지기때문입니다.
지난 주 저는 한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요. 캐나다에 살면서 여러번 결혼식에 가봤는데 결혼식마다 특색이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에서 결혼식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신랑신부가 어떤 장소를 정해 결혼을 선언하는 행사, 즉 결혼식이 있고 그 다음 파티장으로 가서 저녘식사와 함께 결혼파티를 합니다. 결혼식은 교회나, 호텔, 박물관, 야외정원, 시청 등 장소가 구애됨이 없이 결혼을 선언할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이때 주례는 주로 목사, 신부 등이 맡는데요. 성직자가 아닌 사람은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식이 시작뒤면 같은 색갈의 드레스를 맞춰입은 신랑신부의 들러리들이 등장하고 신랑이 들어온 다음 마지막에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의 손을 잡고 들어와 신랑에게 넘겨줍니다.
다음 주례를 맡은 목사는 각자 신랑신부의 삶을 간단히 소개하고 결혼서약을 읽고 신랑신부는 여기에 답을 합니다.
“나는 당신을 아내/남편으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병들때나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일생을 함께 할것을 맹세합니다.” 혹은 “나는 지금부터 당신을 법적인 배우자로 맞아 좋을때나 나쁠때나 부유할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때나 건강할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때까지 언제나 함께 할것입니다” 이렇게 서약을 합니다.
그런다음 영원을 상징하는 반지를 서로의 약지에 끼워주고 결혼서류에 서명을 합니다. 결혼식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인데요.
이번 결혼식에서 신랑신부는 서약에 앞서 각자 배우자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어 하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저녘이면 따로 초대된 하객들은 파티에 참가하는 데요. 이것은 주로 호텔의 파티장에서 합니다.
파티에서 식사는 간단한 칵테일을 마시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와인과 음료, 그리고 스테이크 등 기본 식사가 나오고 후식으로 아이스 크림, 과일 등 으로 식탁이 차려집니다.
결혼식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은 바로 이제부터입니다.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나와 기억에 남은 신랑신부의 모습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특히 신부의 동생이 나와 신부의 어릴때 모습과 함께 자라면서 놀던 이야기 등으로 장내는 몇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위해서 은은한 등불 아래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참 낭만적이었는데요.
신부는 미혼여성들을 위해 부케를 던지면 이를 받는 여성은 곧 결혼 한다는 전해오는 얘기가 있어요, 그리고 미혼남성들은 어디선가 날아온 뾰족구두를 받아 또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캐나다에서 결혼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댄스, 즉 춤인데요. 이 댄스를 위해서 신랑신부, 그리고 가족들은 전문적인 댄스 교습을 받기도 합니다. 신랑신부가 춤을 추고, 다음에는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과 신랑의 어머니가 함께 부르스를 추는데요. 이번 결혼식에서는 신부의 케이팝 춤이 가장 인기였습니다.
편안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신부는 캐나다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케이팝댄스, 즉 한국춤을 추었는데 전문무용수 못지 않게 아름다운 몸매와 실력있는 춤으로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파티의 마지막에는 원하는 사람이면 모두 나와 파티장에서 밤새껏 춤을 추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지샜습니다.
한폭의 영화같았던 결혼식이었는데요. 인생에 한번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순간에 자신의 모습과 살아온 여정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주고 앞날의 축복을 받는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자유가 느껴지는 결혼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