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탈북 여성 유연아씨가 토론토에서 캐나다 서북쪽 캘거리로 자동차 여행을 시작한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시간에도 이어집니다.
닷새를 운전해 마침내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 도착한 연아씨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로키 산맥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에는 세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된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밴프 국립공원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있는데요.
(자동차소리)
유연아: 여기가 밴프 쿠트니 내셔널 파크예요. 저기 설산의 눈들이 녹아서 이렇게 시내물들이 흐르고 있어요.
유연아씨가 차를 달리면서 록키 산맥의 장엄한 모습을 카메라 비디오에 담습니다.
길이만 해도 4.800키로미터에 달하는 록키 산맥은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천혜의 고산 밀림지대입니다.
이곳에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국립공원이 세워지게 되는 데 그 이름이 바로 지금 연아씨가 다다른 밴프 국립공원입니다.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히말라야 산은 많이 알아도 로키산맥은 처음 들어봤 을지 모릅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강한 거칠고 사나운 남자에 비하고 로키산맥은 하얀 면사포를 쓰고 영롱한 푸른 눈을 반짝이는 아름다운 여성에 비하기도 한답니다.
농가나 경작지 등 문명의 흔적이 없이 도로만 나 있는 곳이 많아 혼자 다니기는 어려운 이곳에 봉고차를 몰고 나선 연아씨의 용기가 대단합니다.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도 남을 만큼 로키산맥은 하얀 눈과 눈석이가 산과 비취 빛 호수에 어우러져 세상에 없을 아름다움과 황홀경을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은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이 시시각각 다른 빛을 뿜어내는 에메랄드 호수와, 목초지와 협곡, 온천 등으로 어우러져 누구라도 한번 보면 그 매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아마 이 절경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이곳에 다다른 연아씨를 기다려온 하늘의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외국어 대학을 졸업한 유연아씨는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에서 2년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오스트랄리아 라고 부르는 호주에서 2년동안 서구사회를 경험한 연아씨는 한국에 돌아와 농산물 무역회사를 차리고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여유가 생겨서 아들을 한국에 데려와 이제 마침내 행복하게 살 줄 알았지만 이내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치게 됩니다.
15살까지 중국에서 살아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들은 한국사회에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했고 연아씨는 이제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자 아들이 원하는 캐나다 행을 선택했습니다.
유연아: 저의 애가 캐나다가 살기 좋다고 해서 최종 캐나다로 와서 살게 되었네요. 캐나다는 다양한 인종들한테 오픈이 된 나라예요. 이런 나라들이 서양권 나라 중에서 별로 없거든요. 캐나다는 동양인 흑인 아시아계 특히 애들 교육하기에는 캐나다가 최고 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연아씨에게 캐나다에서 아들의 학생비자를 받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학생 비자를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번번히 거절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은행잔고 증명 등 이민국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철저히 준비한 끝에 마침내 통과되었을 때 연아씨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이때 호주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꼼꼼히 모아둔 은행잔고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이제 연아씨는 캐나다 영주권을 위해 또 다른 길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그의 캘거리행 자동차여행은 캘거리에 있는 한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연아씨는 자신이 이렇게 어렵게 길을 개척하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또 다른 탈북민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자신이 우선 잘 해야 후에 오는 탈북민들도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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