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탈북자 신원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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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어려울 때 믿었던 것은 예수님 사랑"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전합니다.

북한사람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가요?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0년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는 북한이 올해에도 세계 최악의 종교박해 국가로 꼽혔고 이는 지난 19년간 변함없는 순위입니다.

북한은 종교, 특히 기독교를 믿는 것이 체제 전복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해 엄격히 감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탈북민들이 굶주림과 온갖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북한을 탈출했을 때 가장 만날 가능성이 많은 것이 기독교 단체들입니다.

어디 오갈 데 없는 탈북민들을 우선 숨겨주고 보호해주는 것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탈북민 신원준씨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요.

신원준씨는 또 지난 2001년 중국시안에서 일어났던 탈북민 성경통독사건으로 탈북자 70명이 한꺼번에 중국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북송 되었던 일명 "시안사건"의 생존자 이기도 합니다.

신원준씨를 직접 만나 그 당시 어떻게 기독교를 믿게 되었는지 들어봤습니다.

신원준: 중국에서는 한 1년 반정도 떠돌이 생활을 했지요. 그러다가 탈북자들이 북송이 많이 되고 하니까 일단 안전지대로 가느라고 간 것이 한국에서 들어온 선교사를 만나서 가게 되었고요.

기자: 신앙이 있어서 가게 된 것은 아니고요.

신원준: 예 그런 것은 아니고

기자: 그래서 공부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신원준: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선교사님을 통해서 북한을 위해서, 고향을 위해서, 부모를 위해서 또 형제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반복되면서 기도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되었고,이렇게 눈감고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그런 간절한 마음에 시작한 것이 기도였지요.

신씨가 성경 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복음이고 영생이라고 말합니다.

신원준: 또 다른 사람이 나처럼 예수님을 영접하고 마음속에 받아들이면 영생 을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공부하면서 배웠고…

이렇게 1년동안 성경공부를 마친 신씨는 파송 모임을 가지고 2001년 3월에 정식 선교사로 북 중 국경 지대인 연길 지역으로 파송 되었습니다.

이때 같은 탈북자들인 학생 8명을 모집해서 다시 섬서성 서안으로 갔을 때 중국공안의 대대적인 검거에 잡히게 됩니다.

이때 잡힌 탈북민들은 모두 78명이었는데요.

그때 정식으로 선생으로 보위 원들에게 찍힌 7명은 정치범수용소로 직송되고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기독교를 믿고 직접 공부하고 선교사 파송까지 된 이들에 대해서 북한은 일반 죄수들하고 다르게 취급했습니다.

신원준: 중국분들을 통해서 다른 죄수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알까 봐 북한정부에서 차단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기독교를 알고 있는 가에 따라서 형이 다르게 매겨집니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형이 더 많고 결국은 죽이지 못해서 형을 오래 매기는 것이지요. 저의 친구도 기독교 서적을 봤다고 해서 죽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신씨는 40일동안 독 감방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보위 부 조사를 받았는데요. 그 속에서 구타와 욕설은 일상적인 것이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오랫동안 충성분자로 열심히 살아온 신씨의 경력과 보위 부에서 일하던 친척의 도움으로 마침내 외부 감시의 명목으로 감옥에서 나오게 된 신씨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재 탈 북의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의 세 번째 탈 북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고난을 당한 그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일까요?

신원준: 신앙보다는 의지할 수 있는 삶의 기점이라고 할까요? 사람이라는 것이 어렵고 힘들 때에는 사람한테 의존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한계가 있잖아요.

신씨는 북한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는 꼭 신앙이 필요 하다고 강조합니다.

신원준: 내가 중국에 들어와서 가장 힘들고 의지하고 싶고 내 마음속에 기도했을 때 이뤄졌고 지금까지도 이어가는 것이 예수님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