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크리스챤, 즉 기독교상담센터의 앰마 임씨가 토론토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위해 심리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연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시간에 계속됩니다. 앰마임씨는 특히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경우 이민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이 많다며 우선 그들이 당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와주는 것이 힐링, 즉 치유의 시작이라고 전했습니다.
앰마임: 그게 서류신청 워크샵이었을 거예요. 제가 통역을 몇 번 가보니까 시스템을 너무 모르셔서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그때 제가 좀 많이 알았어요.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딱 중고등 학교시기에 집중해서 공부할 시기를 놓치신 거예요. 그때 고난의 행군시기라든가, 저는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어요. 왜냐하면 사실 교육이라는 것이, 저는 교육을 힐링으로 배우면서 왔거든요. 그런데 변호사 거기에 가셨는데, 쓰시고 이러시는 것이 힘드신거예요. 굉장히 노력해서 써왔는데 그렇게 써보신 적이 없으시니까, 그게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그 시대적 상황 때문에 교육을 못 받은 그런 것이 우리 시대가 제공해야 하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앰마씨는 서류준비를 하면서 또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합니다.
앰마임: 그때 워크샵 오셨을 때 그런 부분들을 말씀드렸어요. 다들 놀래시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보신적 없으신거예요. 본인들이 얼마나 강인한 사람이고 본인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느낌보다는 본인들이 숨어살아야 하고 자기가 좀 불쌍하게 해서 그런 것, 그래서 절대 구걸하지 마세요. 그랬어요, 여기 구걸해서 주는 데가 아니라고, 여러분들이 지금 여기까지, 요리기술이 있고 일하시고, 그렇게 하셔서 앞으로도 여기에서 계속 살아서 훌륭한 시민이 될 것이다. 내가 이런 과정이 모두 있었고,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다. 나에게 이런 강점이 있다. 그 모든 과정을 다 거쳤는데 어떤 일을 못하겠냐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합니다.
엠마씨가 진행한 치유프로그램들의 특징은, 탈북민들과 같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로 인한 성취감, 자신감을 통해 그 마음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앰마 임씨 : 그래서 제가 워크샵의 큰 포커스가 그거였어요. 이 이민국서류를 하는 과정은 나의 인생의 자서전을 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라고, 내가 이것을 써서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으면 하기 어려운데 내가 내 삶을 돌아보면서 자서전을 쓰듯이 하시고, 또 하나는 이거는 서류를 준비하는 자체가 시민이 되는 자격을 체크하는 단계라고, 그래서 절대로
아무한테나 맡기지 말고 어떻게든, 번역본을 보든, 그 서류에 뭘 쓰고 어떻게 쓰는지 아셔야 한다고 이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 여기 캐나다에서는 장애수당이든, 신청해야 할 서류들이 많잖아요.
앰마임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류 신청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에게 신청작성이나 스토리작성을 도와주고 있다며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앰마임: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부탁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러나오셨던 분들, 용기내서 오셨던 분들은 스토리를 정리해가는 과정자체가 힐링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분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있는 상황을 제가 더 긍정적으로 반영해줄 수 잇고 그런 과정들을 그분은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앰마 임씨가 또 하나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모래심리치료인데요. 모래심리치료는 자그마한 모래상자 안에 여러가지 작은 물건들을 놓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는 심리치료의 한가지 방법입니다. 자신이 모래상자, 즉 축소된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면서 억눌린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의 소원을 표현하고 심리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그것이 현실세계에서도 이뤄지도록 이끌어주는 치료입니다.
앰마임: 얘기를 하다보면 어떤 부분들은 숨기고 싶고 어떤 부분들은 정말 얘기하고 싶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본인이 굳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도 본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거죠.
앰마임씨는 탈북민들을 위해서 여러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그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다하지 못한 말들을 이 방송을 통해서 전해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앰마임: 이게 만약에 마지막으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라면 정말 행복하게 사시고 싶으신 거잖아요. 그래서 여기 계시고 싶으신 것이고 그래서 차별대우 받고 싶지 않으신 것이고, 그러시다면 지금은 영혼을 케어할 때라는 것, 그것이 너무 먼 얘기처럼 들리시겠지만 영혼이 안전하고 영혼이 편안하면 사실 어디 가서든지 사실수가 있거든요. 어떤 환경에서든지, 그게 역사적으로도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에서도 그들이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었고. 결국은 삶의 의미를 주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탈북민들 사이에서 논의 되지 않아요.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그럼 그냥 살기 위해서 사는 거예요. 그냥 내 아이 잘 키우고 나 그냥 안전하게 목숨 잘 부지 하고 살고, 그게 삶의 전부라면 언제라도 쫓기면서 살게 되거든요. 그러나 삶의 큰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하실 수 있다면 삶이 좀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앰마 임씨는 마지막으로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배움을 놓지 말고 그 배움을 또 가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도 삶의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전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