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1월 3일 미국에서는 제 5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민 제니 씨는 선거가 이뤄지는 이날 시간마다 선거결과를 체크하며 하루 종일 지켜봤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탈북민 제니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켜낼 수 있는 지 입니다.
제니: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팬데믹이 길면 길수록 우리 생활에 너무나도 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저렇게 트럼프같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딱 잡아가지고 빨리 이게 끊어지게 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이 나서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여기는 캐나다는 미국하고 바로 국경이잖아요.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숫자가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캐나다가 위험해지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현재 세계 최강대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대선은 탈북민 제니씨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자국의 선거 못지 않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요.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의 우방국가들로부터 시작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의 적대국가들, 그리고 북한까지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미국대선은 좀 특이합니다.
우선, 투표를 마친지 10일이 넘는 지금까지도 대통령 당선자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못하고 재검표를 하는 등 최종 판정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당선자로 거의 확정되고 있는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 후보에 대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선거역사에서 패배자가 바로 승복을 하지 않은 경우는 4번정도 있었으나 결국에는 국민의 단합과 화해를 위해 모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지난 1896년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후 승자에게 축하전보를 보낸 전통이 124년 만에 깨지게 됩니다.
또한 이번 미국대선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한국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북한처럼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하기 싫으면 투표하지 않아도 아무 법적 제제가 없습니다.
미국의 정치가 안정이 되고 경제가 호황을 이루면서 되고 자기가 투표를 해도 안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 많은 미국시민들이 지난 시기에는 별로 투표에 흥미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각 당을 지지하는 투표자들의 격전이 벌어지면서 미국 전체 투표자격을 갖춘 인구 중 67%가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20년만에 있는 최고 투표율이라고 미국의 ABC 방송은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당선인으로 확정되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후보 자인데 미국나이로 올해 77세 입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요. 1946년 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최고령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또한 두 후보 모두 7천만표를 넘게 얻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이번 대선이 격렬한 양상을 띠는 것은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미국사회의 경제적, 안보적, 사회적 위기를 헤쳐나갈 강력한 리더를 찾고 있는 미국인들의 열망이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대통령이라도 이는 국민이 지배하는 민주주의 제도를 보호 하는 미국 헌법 아래 있습니다.
결국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이름은 다르나 같은 원칙을 나누어 가진 형제” 일뿐 이라고 미국의 제 2대 대통령 아담스는 말했는데요.
국민이 맡긴 권력을 대통령이 위반할 때 미국은 헌법에 의해서 국민이 정부를 견제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여전히 “국민의,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 자유민주주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이유 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