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금연 법을 채택하고 이에 따른 금연 운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 담배 애호가인 김정일 때부터 여러 차례 금연 운동이 있었지만 매번 실패한 북한이 이번에는 그 결말이 어떻게될지 궁금 합니다.
북한은 담배의 왕국이라고 할 만큼 북한주민들에게 담배는 기호식품 이상으로 그 의미가 높습니다.
북한에서 남자가 담배를 피면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기도 해서 청소년들은 중학생나이가 되면 서로서로 모여서 담배를 배우고 피우기 시작합니다.
담배예절도 있어서 나이 많은 어른이 담배를 들면 젊은이가 라이터를 켜주는 것이 미덕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에서 담배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담배를 피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정해집니다.
가령 쌈지 담배라고 하는 농촌에서 기르는 담배를 신문지에 말아 피면 그 사람은 사회의 최하계층인 농민이나 노동자일 것이고 빨락 종이에 싸인 담배를 피우면 간부급이 좀 되는 사람일 것이고 필터가 달린 “용성” 담배나 “727” 담배를피우면 도나 중앙당 간부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말보루”나 “세븐” 담배를 피면 외화벌이 하는 사람, 등으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떤 담배를 피느냐에 따라 그 지위를알아챕니다.
한때 북한 사람들 속에서는 피고 버린 그 작은 담배필터를 주어서 이불을 만든다고 담배꽁초 줍기 운동이 있던 적도있었습니다.
담배는 또한 효과적인 뇌물이자 북한을 움직이는 화폐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장사를 해서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들은 달리기 장사를 할 때 담배를 필수로 갖춰야 합니다.
장사하는 여인들은 대개 70키로 100키로 의 짐을 농촌에서 도시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 길거리에서 담배를들고 흔들면 차를 세워 달라는 의미로 통합니다. 한마디로 차 표인 셈이죠.
거리에서 단속 당했을 때, 좋은 직장에 배치 받으려 할 때, 입당하려고 할 때, 여행허가증을 뗄 때,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담배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자 최고의 뇌물입니다.
반면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북한에서 상상할 수 없고 자본주의 사회 여성 이나 피우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이례적입니다.
반면 캐나다를 비롯한 선진국은 담배를 어떻게 대할까요?
캐나다에서 올해로 10년째 살고 있는 탈 북민 윤철씨는 담배를 끊은 지 5년이 됩니다.
윤철씨도 북한에서는 담배골초로 하루에 한 갑 이상은 피워야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 와서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고 석 달 만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윤철씨가 담배를 끊게 된 이유는 우선 담배를 피우면 불편한 일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건물 안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울 수 없고 담배 피우는 장소도 정해져 있어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습니다.
또한 담배가 비싼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캐나다는 담배에 30%이상의 세금을 매기는데 그러면 보통 담배 한 갑은8달러에서 10달러까지 합니다.
담배는 일반상점에서도 살 수 없고 오직 동네 편의점에만 있는데 그것도 보이지 않게 숨겨 놓아서 담배를 일부러 찾지않으면 담배를 파는 지 모릅니다. 담배를 살 때도 신분증을 요구해, 나이를 꼭 확인 합니다.
또한 담배 갑 표면에 절반이상은 담배로 인해 검게 변한 폐의 모습이나 담배로 인해 피폐해져 있는 사람의 얼굴이 있어 그 충격과 공포로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도 담배에 쉽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또한 담배 갑 전면이 흡연경고문구로 채워져 있어 한마디로 담배를 피우면 독약이나 비슷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인식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금연 법까지 정하면서 금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우선 법보다도 국가 지도자인 김정은부터먼저 담배를 끊어야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