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전거리 교화소’ 인권침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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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 자리한 본 한인교회에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최민경 대표의 북한인권증언 행사가 지난 9일 열렸습니다.

다섯번의 탈북과 네번의 강제북송을 당한 최민경씨는 북한의 악명높은 전거리 교화소에서 굶주림과 고문으로 시체더미에 버려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 2012년 대한민국에 입국했습니다.

최대표는 지난해10월 중국의 아시안 게임이 끝난 직후 대규모의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하는 사태를 보면서 자신이 또다시 고통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본격적으로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최대표는 자신이 전거리 교화소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을 자서전 “자유를 향한 처절한 사투, 북한 탈출기”를 책으로 내는 한편 지난 6일에 제네바에서 있었던 유엔의 북한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에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제네바 유엔 행사에 참가한 후 바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인권증언 행사에 참가한 것입니다.

최민경 : 우리가 피해자고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 제네바 행사도 그렇고 캐나다 초청행사도 북한인권 실상을 우리는 당사자들로서 알리려고 …

최민경씨는 중국 당국은 강제북송 당한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고문을 받은 증거가 없다고 유엔에서 발표하는데 그것은 거짓이라며 자신과 같은 생존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그 증거를 가지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최민경 : 저를 비롯해서 저의 회원들이 고문피해 후유증으로 해가지고 정신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있어요. 고문으로 장애 등급을 받으신 분들도 있어요. 우리는 확실한 증거로 진단서를 다 가지고 있어요.

최씨는 캐나다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탈북민 강제북송 사태는 이제 인권국가인 캐나다를 위시한 전 세계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최민경 : 북한과 중국당국이 초창기때부터 어떻게 강제 송환이 이루어졌으며 점점 처벌수위를 높여서, 우리가 강제송환이 되었을 때 북한에서 어떻게 고문이 이뤄졌는 가…

이날 증언에서 청중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것은 최씨가 탈북할 때마다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 또 그 험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였습니다.

최씨가 증언할 때 행사장은 먹먹함으로 가득 찼고 사람들은 아, 이것이 정말 북한인권 실상이구나 하고 느꼈음을 전했다고 최대표는 말했습니다.

최민경 : 굉장히 숙연했던 것 같고 그리고 기회가 되면 캐나다 국회에 한번 와서 증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최민경 대표는 인권국가인 캐나다가 반드시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또 북송되어 감옥에서 어떤 처참한 대우를 받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의 자서전을 영어로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대표의 증언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지 행사장에는 한인들과 캐나다사람들 약 4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캐나다 민주평통 토론토 협의회와 온타리오 한인노인대학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