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혹시 산타클로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지난 12월 25일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고 즐기는 성탄절이었죠. 이 성탄절 전날밤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는데요.
캐나다를 비롯한 기독교국가나 기독교를 믿는 가정의 전 세계 어린이들은 이날밤에 산타클로스라는 북극에서 오는 하얀 수염이 길게 난 할아버지가 집 굴뚝을 타고 들어와 성탄절 나무 밑에 두고 가는 선물을 기다린답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주는 행복과 기쁨의 상징인데요.
크리스마스가 되기 훨씬 전부터 많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가지고 올가 매일매일 달력에 표시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립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아이들은 믿고 있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국적은 바로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캐나다 사람입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루돌프 라고 하는 긴 뿔을 가진 북극사슴 여러마리가 모는 썰매에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득 싣고 캐나다 북극에서 출발합니다.
캐나다 교통부는 산타 썰매 운항을 승인하고 크리스마스 축제기간 안전하고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한반도 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산타할아버지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중계 방송을 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 아이들은 산타가 어느 국가 영공을 지나는지 인터넷에 접속해 위치 확인도 합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 따르면 산타가 타는 썰매에는 젤리, 사탕 등 약 7만 5천개분의 선물이 실려있고 산타의 체중은 약 118Kg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출발한 산타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24분 우리나라 한반도를 찾았다는데요. 이때 산타는 제주도 남쪽 상공에서 바다를 건너 부산으로 들어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 약 2천만개를 나눠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북미항공우주국은 산타가 서울의 남산 꼭대기에 위치한 서울타워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잠시 만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쯤 되면 여러분들은 산타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시죠?
사실 성탄절의 산타는 바로 아이들의 부모나 혹은 주변의 자선단체들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자원 봉사자들인데요. 이는 아주 오랜 옛날 유럽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것으로 유명한 산타클로스 주교로부터 기원해 아이들에게 몰래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긴 것입니다.
성탄절 전날밤 하얀 수염을 붙이고 빨간 망토의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나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때 몰래 크리스마스 장식 나무아래 선물을 놓아두는 데요.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산타가 직접 북극에서 북극사슴 썰매를 타고 온다고 캐나다 방송국에서도 알려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진짜 전설속의 산타가 하늘에서 선물을 가지고 온다고 믿고 있기도 합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산타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은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요. 산타클로스 라고 받는 사람이름만 쓰면 주소가 없어도 산타에게 편지가 전달됩니다. 매년 전 세계로부터 수 천만통의 편지가 캐나다의 산타에게 배달되는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해주고 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 어른들과 부모들은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소식이 있습니다.
북미우주항공국의 실시간 추적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024년 12월 24일 밤, 서울의 남산타워에서 잠시 머물던 산타클로스는 군사분계선 상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 북한 하늘에도 약 1분간 머무른 다음 중국 선양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캐나다의 산타 할아버지가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제인가는 그런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