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7천 걸음”- 두 마이클을 위한 행진

중국 당국에 체포된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 방북시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 방북시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스페이버 씨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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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간첩혐의를 받고 중국 당국에 체포돼 단동 감옥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씨 와 마이클 코브리그 씨 가족과 친구들이 이 구금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행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단동 법원은 캐나다 시민권자인 마이클 스페이버 씨에게 "간첩 및 외국에 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구형하고 벌금 5만 위안, 약 8천달라의 재산을 몰수하고 국외로 추방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국제위기그룹에서 활동했던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리그 씨도 간첩활동 혐의로 지난 22일 비공개 재판을 받았으나 아직 그에 대한 판결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클 스페이버 씨는 대북교류 단체 "백두문화교류사"의 대표로 지내면서 캐나다 기업들과 개인 그리고 외국인들의 북한방문을 중재하면서 대북사업 활동을 해오다 지난 2018년 말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단동에서 중국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이는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공항에서 체포된 직후에 일어난 일로 주요 언론들은 이는 전형적인 중국의 인질외교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위한 7,000 걸음"이라고 명명된 이 행진은 마이클 코브리그 씨가 구금된 지 1000일을 기념하기 위해 9월 5일 오타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가족들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전했습니다.

마이클 씨 가족들은 스페이버 씨가 지금 감옥의 작은 방에서 매일 7천보를 걷고 있고 코브리그 씨는 요가, 명상, 운동으로 강인함을 키우고 있다며 이 두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그의 7천보를 함께 하는 의미에서 걷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코브리그 씨가 한때 참여하고 가수로 활동했던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는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라는 제목의 노래는 이 밴드의 가수이자 연주자 발라자드 사르카디(Balazs)가 마이클이 자유를 얻어 토론토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을 상상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며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마이클 씨의 석방 운동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래)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잠깐만요. 집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어려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곧 토론토 비행기에 탑승하게 될 것입니다."

경쾌하고 밝은 희망을 전하는 노래인데요. 남한에서 마이클 스페이버 씨의 가까운 친구였던 캐나다인 크레이그 씨는 마이클은 절대 간첩이 아니라며 그의 관심은 북한을 세계와 연결하고 싶어했던 것뿐이라고 전했습니다.

크레이그 어쿼하스(Cragi Urqurhart): Spaver is not a spy, he was only interested in helping open up North Korea, Nothing against China...

현재 캐나다 욕 대학에서 북한학과 인도주의에 대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크레이그 씨는 비록 북한정권과 연계하여 북한을 열려고 했던 마이클의 활동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말로만 하는 많은 사람보다 직접 행동으로 나선 마이클의 행동과 용기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며 하루속히 그가 자유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튀르도 총리도 중국 법원이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씨에게 간첩혐의로 11년을 선고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캐나다는 지난 2월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인 국적자를 구금하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로 규탄하는 성명을 함께 내기로 각국에 호소했습니다. 당시 미국과 호주, 일본, 유럽 등 58개국이 이 호소문에 서명했으나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진행 장소연,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