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여름철 남성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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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 : 노우주 씨 안녕하세요

노우주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노우주 : 오늘은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남성들의 여름철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자 : 기온이 올라가면서 옷은 반대로 짧아지고 얇아지는 것 같습니다.

노우주 : 네, 직장인들도 양복 정장에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매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직장이나 회사들에서도 가벼운 옷차림을 권한다고 합니다. 넥타이를 안 매고 반소매 웃옷에 시원한 복장입니다.

기자 : 한국 대통령도 회의 할 때는 옷차림을 편하게 하자고 말하는 것을 뉴스에서 봤습니다.

노우주 : 신랑도 양복을 입고 나가서 현장에 도착해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일하는데요. 회사마다 복지가 잘 되어 있어 일 마치면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퇴근한답니다. 여름이 돼서 신랑 옷도 여름 옷으로 다 바꿨는데요. 와이셔츠나 반소매 셔츠, 그리고 여름바지, 바람막이 잠바 등을 손질해서 옷걸이에 걸어 놓거든요. 날씨가 좋은 날은 괜찮은데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나가거든요.

기자 : 보통 옷은 많은데 입을 것이 없어라는 말을 하잖아요?

노우주 : 그렇죠. 옷의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남편 출근할 때 옷차림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속상할 때도 많았고 옷 세탁을 잘못해서 버린 옷도 많습니다. 고급 옷들은 물빨래를 하면 안 되고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되는데 제가 모르고 집에서 세탁기에 돌려 빨았더니 쪼그라들고 다림질을 아무리 해도 주름이 펴지지 않더라고요.

퇴근한 남편에게 세탁을 했는데 이렇게 버리게 되었다고 하니 옷 안에 상표가 붙어 있는데 그걸 잘 보고 집에서 빨거는 빨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은 갖다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세탁비 아낀다고 제가 세탁을 했다가 남편이 아끼는 옷 여러 벌을 버리고 나서야 세탁소에 맡기게 되었죠.

기자 : 고급 옷은 가격도 비싸지만 매번 세탁소에 갖다 맡겨야 하니 부담이 가고 그래요.

노우주 : 맞아요. 일반 세탁물은 집에서 빨아서 다림질해 놓으면 갈아 입기가 편한데 그렇게 해선 안 되는 옷도 있더라고요. 북에서는 세탁기 자체가 없으니 집에서 손세탁을 하거나 가까운 개울에서 빨래를 해요. 북에서는 단벌 옷차림인데 여기 남한에서는 계절에 따라 그리고 모임에 따라 옷차림이 다르니 신경을 써야 하더라고요. 예를들어 나들이 할 때, 또 운동 할 때, 등산 할 때 입는 옷들이 다 달라요. 남편이 일하러 나갈 때 옷차림은 좀 세련되고 깔끔한 양복 바지에 남방 와이셔츠를 입거나 시원한 소재의 바지에 반소매 셔츠에 입고 출근하거든요. 그것도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출근하죠.

기자 : 주말 옷차림은 어떤가요?

노우주 : 출근을 안할 때 복장은 주로 간편한 운동복을 입고 저도 남편 쉬는 날에는 같이 공원에 나가 걷고 들어오구요. 여름철 산행을 할 때는 등산복을 입고 신발도 등산화를 신고 갑니다. 누구를 만날 때는 와이셔츠와 여름 양복에 예의를 갖추고 나갑니다.

기자 : 남자 옷도 여자 옷만큼이나 다양한 제품이 많아요?

노우주 : 네, 여름 옷 소재도 기능성으로 다양하게 나오거든요. 일단 땀이 안차고 바람이 잘 통하는 통기성이 좋고 가벼워야죠. 격식을 차리는 자리면 양복을 입어야 하니 가법고 덥지 않은 소재의 옷을 찾게 되고요. 더위에 맞서 싸울수 있는 여름 옷들이 참 많아서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놀랐어요.

넥타이도 장소와 가는 자리에 따라 색상도 다르게 매고 가거든요. 결혼식이나 승진 또는 표창장을 받는 자리에는 밝은 청색 계열의 넥타이나 밝은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행사장이나 회의 장소에는 조금 무게 있는 색의 넥타이를 매요.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남자들의 귀금속인데요. 정장 넥타이 핀도 장신구더라구요.

기자 : 반지나 시계, 허리띠인 혁대, 구두도 옷차림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습니까?

노우주 : 맞습니다. 시계는 보편적으로 차고 가격차이는 있지만요 혁대도 명품으로 남성들이 신경을 쓰더라구요. 정장을 입을 때 구두도 빼놓을 수 없죠. 기능성 구두부터 구둣방에서 맞춰 신는 수제화 구두 등소재도 다양한 구두를 기호에 맞게 사서 신더라구요. 양말은 옷을 입을 때 빠지지 않는데요. 일할 때 신는 양말은 조금 두툼한 것을 신고 현장에선 안전화를 신는 것이 노동법에 정해져 있어요. 안전화가 무게 있고 두툼하기 때문에 양말 바닥이 도툼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제품을 씁니다.

퇴근 할 때 신는 구두 색깔에 맞춰서 또 다른 양말을 신더라고요. 구두에는 얇으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는 양말을 신고 운동화나 등산화 신을 때는 또 거기에 맞는 양말을 신습니다. 이렇게 양말도 다양하고 철따라 신는 양말이 다르다는 걸 새롭게 경험했어요.

기자 : 요즘은 나이가 있는 중년이나 노년에서도 청바지를 많이 입더라고요.

노우주 : 네, 여기선 청바지도 철을 가리지 않고 잘 입더라구요. 북에서는 미국에서 만든 바지라고 청바지하면 입은 사람만 봐도 끌려가서 바지 벗겨 가위로 싹득싹득 잘라 버렸거든요. 청바지가 면으로 되어 있어 먼지도 덜 타고 편해서 좋아들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남편도 청바지를 아주 즐겨 입거든요. 지금은 일부러 찢어진 청바지를 사는 경우도 있고요. 집집마다 아이 어린 옷 다하면 청바지가 대여섯벌은 족히 될 정도로 흔한 평상복이 되었죠.

기자 : 이제 남한 남자들의 여름 옷차림 간단히 정리를 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노우주 : 북에서는 남방 셔츠나 평상복 두 세벌이면 남성들이 여름을 나는데 남한에서는 통풍이 잘 되는 기능성 여름 옷들이 다양하게 나와서 골라 입고 장소에 따라 옷과 구두, 장신구 까지 골고루 갖추는 것을 보고 남북한의 옷차림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어요.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 : 네, 여러분 다음 시간에 또 뵐께요.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여름 남성 옷차림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참여 노우주, 진행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