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 : 노우주 씨 안녕하세요.
노우주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비 피해는 없으셨어요?
노우주 : 저희는 없는데요. 제가 2일동안 대전에 다녀왔는데 충청도 쪽에는 비가 얼마나 오는지 몰라요.
기자 :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노우주 : 네, 남한에서 살면서 필수인 운전면허는 어떻게 딸수 있는지 또 그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해요.
기자 : 사실 꼭 자기차가 아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까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편리한 것은 분명하죠.
노우주 : 그렇죠. 경치 좋은 곳은 자기 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운전을 해야 하는데요.
정말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내가 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다고 하거든요. 북한에서는 중앙, 도, 시, 군, 단위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들만 골라 운전을 교육시키고, 농촌들에서는 뜨락또르(트랙터) 운전사, 자동차 운전사, 도시는 버스 운전사, 직급이 높은 간부들은 중앙에서 주는 승용차를 운전하는 운전사가 따로 있고요. 군부대도 역시 그렇게 운전사들이 배치되거든요.
기자 : 탈북민 경우 남한에 입국에 제밀 먼저 같은 자격증이 운전면허라는 말도 있는데요.
노우주 : 요즘은 한국에 입국하면 하나원이란 교육기관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과 함께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육증까지 따가지고 나온답니다. 여기선 무슨 일이든 수십 톤씩 물건을 싣는 화물차는 물론 탑차, 버스도 소형, 중형, 대형버스가 있는데 운전면허가 있으면 취직도 잘되거든요.
기자 : 노우주 씨도 운전을 하시죠?
노우주 : 네, 저도 직업이 다니면서 강의를 하다 보니 전국을 다니는데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차가 있어야 편하겠더라구요. 그래서 학원에 등록해서 필기시험부터 기능조작 시험, 도로주행 시험을 보고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면허 따는데 한 달정도 걸렸어요.
기자 : 집에 차가 없어도 면허는 따야 한다고 하던데 학원등록 비용도 많이들지 않습니까?
노우주 : 처음에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 하던 것이 10년 전이었는데 등록비를 350,000원 미화로 320달러 정도 내고는 교통안전 교육을 받고 이론교육을 받았는데요. 지금은 80-100만 정도 내야 교육받고 운전면허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자 : 어렵지는 않았습니까?
노우주 : 처음엔 힘들었어요. 생소해서 운전교육 받기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지인들이 괜찮다고 하면서 누구나 다 운전면허는 딸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셔서 이론수업을 받았어요. 그런데 무슨 설명을 하는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입에 붙지 않아 정말 애를 먹었어요.
기자 : 어떤 것이 힘들었나요?
노우주 : 일단 쓰는 말이나 단어가 틀리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브레이크. 변속기, 변속기 레보(손잡이), 파킹(주차), 드라이브(전진), 백미러(거울), 후시경(뒤 거울), 방향지시 등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고 단어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공부했어요. 일주일 동안 수업을 받고 필기시험을 봤는데 그때도 필기 시험은 컴퓨터로 봤어요.
자신감이 붙자 2차로 기능수업에 들어갔는데 이것은 직접 차를 몰고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아니고 승용차 모형을 컴퓨터상으로 이론으로 배운 전 과정을 직접 실전처럼 운전해보는 교육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장내 기능시험 수수료는 22,000원 낸 기억이 나네요. 미화로는 20달러가 좀 넘죠.
기자 : 필기와 기능시험를 통과하면 실제 면허 시험을 보겠군요
노우주 : 우선 연습운전 면허를 주더라구요. 이것은 임시 면허로 도로에 나가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자격인데요.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과 함께 동승해 운전을 하면서 연습을 하라는 거죠. 이 면허는 1년간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제일 힘든 건 많은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주행 연습을 한다는 것이 두렵고 떨렸어요.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조수석에는 선생님이 앉아 계시는데도 떨리는 거예요. 차 양옆 거울을 제 눈 높이에 맞추고 차 안에 있는 중앙 거울도 맞추고 의자도 내 발 길이에 맞추고 배운대로 기계작동을 하는 것도 선생님이 하나하나 보고 있다가 점수에 반영을 한다니 더 불안하고 떨리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기자 : 도로가 한산하면 괜찮은데 어딜가나 차들이 많아 운전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까?
노우주 : 직진으로 운전할 때는 마주 오는 차들이 저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았고 좌회전 할 때 좌회전 방향 지시등을 켜야 되는데,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켜고 뒤에서 오는 차량들이 빵빵 거리니 당황해서 갈팡질팡 하면서 다른 차선을 넘나들고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고 웃음이 나기도 해요. 그리고 학교 앞은 속도를 30km로 가야되는데 40km로 가서 벌금 고지서도 날아와 벌금도 물면서 정말 어렵게 도로주행 연습을 했어요.
기자 : 사고는 없었습니까?
노우주 : 왜 없었겠어요. 초보운전 때 연습을 한다고 지인의 차를 혼자서 몰고 나갔다가 주차하는 과정에 차 앞에 둥근 돌이 있는 것을 못 보고 들이받아 양쪽 라이트(밤에 불을 밝히는 등) 두 개가 박살나 20만 주고 수리해 드린 적도 있어요. 앞 범퍼가 다 긁히고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면허 따기 전 사고를 치면서 운전을 배운 사람은 저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기자 : 자동차 구입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노우주 :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차를 살 돈도 없었기에 지인분의 차를 1년씩 보험료를 내고 탔어요. 여기서는 자동차 운전면허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보험을 들거든요. 차사고 나거나 차 사고를 당했을 때를 대비해 상대방에게 보상을 해주고 또 내가 피해를 당하면 보상 받기 위해 보험은 무조건 들어야 해요.
차 구입은 새차는 좀 기다려야 하고요. 아니면 돈에 맞게 중고차를 사면 되요. 대한민국에 와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마음대로 운전하며 다니니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정말이지 대한민국은 우리가 상상하며 꾸었던 꿈들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어요.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 :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뵈요.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자동차 면허 취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여 노우주, 진행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