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알면 쉬운 교통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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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 : 노우주 씨 안녕하세요.

노우주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가을이 코앞에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노우주 : 남한에서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잘 몰라서 실수로 교통위반을 하고 벌금딱지 받았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알쏭달쏭 했던 도로 교통법규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해요.

기자 : 운전하려면 일단은 교통 표지판이 뭘 의미 하는지 알아야 사고가 없는데요.

노우주 : 면허 시험을 볼 때 공부는 했지만 실제 운전하면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사실상 자동차는 기동수단으로 편리함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고나면 인명피해는 물론 엄청나게 무서운 무기로도 될 수 있거든요.

기자 : 주차할 때도 표지판 잘 보지 않으면 벌금 내고 하는데 그런 경험은 없으세요?

노우주 : 왜 없겠습니까? 서울에 자주 차를 운전해서 가는데요. 복잡한 도시 한복판에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빙빙 돌고 돌다가 학교 옆 울타리에 밤새 세워둔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차하면 안 되는데 주차해서 아침에 일 본다고 끌고 나갔는데 그 다음주에 벌금 딱지가 날아왔는데 96,000원씩 3장이나 날아와서 당황했던 일이 있었어요.

기자 : 주차요원이 일정 시간마다 순찰을 하는데 차를 옮기지 않아 볼때마다 벌금을 준 것이군요?

노우주 : 주차요원이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 두시간 마다 한번씩 사진이 찍혀서 밤새 3장을 받은 거죠.

기자 : 한국은 차가 많아서 주차가 문제라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노우주 : 북한에는 차가 여기처럼 많지 않으니 신호등이 잘 없어서 무법으로 차들이 다니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도로마다 고속속도로마다 차가 넘쳐나니까 신호등과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속도위반을 하거나 정지선 위반하거나 버스전용 도로 위반하거나 하면 벌금이 가차 없이 떨어지거든요.

기자 : 운전하면서 이런 것은 북한 청취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요?

노우주 : 한국의 교통 신호등은 세가지 색깔로 되어있고 깜빡깜빡 거리는 점멸등이 있는데 점멸등은 통행차량이나 사람이 도로를 갈 때 설 때, 우회전, 좌회전 할 때 진행 하도록 지시하는 장치예요. 파란색불이 오면 출발해야 되고 주황색 불이 오면 멈추라고 준비하라는 뜻이고요. 빨간불이 오면 멈춰야돼요. 그리고 밤에는 점멸등이 깜빡깜빡 하면 차가 없을 때는 가도 된다는 신호예요.

또 학교 앞과 노인보호 구역에서는 무조건 30km로 달려야 해요. 도로바닥에 60km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60km로 운전해야 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속도는 100-110km로 표시되어 있는 대로 운전하면 되거든요.

기자 : 운전자들이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음주 운전이잖아요.

노우주 : 맞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걸리면 운전면허증을 박탈당하고 안전교육을 6-8시간 다시 받아야 운전면허증을 경찰서에서 재발급해주거든요.

기자 : 자기만 잘해도 안 되는 것이 또 차운전인 것 같습니다.

노우주 : 그렇죠.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으니까 모두 자동차 보험을 들고 있습니다. 저도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운전을 하다가 도중 차가 고장이 나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운전대 에어백이 터지고 불이 붙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했던 적이 있어요. 차량은 그 자리에서 폐차 되어 버렸어요. 몇 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는데 다행이도 자동차 보험을 들어 놓았기에 보험사에서 치료비를 다 내 주었죠.

기자 : 사고가 나면 운전하기가 겁나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보험을 들어서 경제적 피해는 크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노우주 : 그렇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자동차 보험이란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나 물건에 인명피해나 대물 손해가 났을 때 또는 자동차를 도둑 맞았을 때를 대비해서 보험사에 매달 돈을 얼마씩 지불하는 것을 말해요. 그러면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받는거죠. 서로 자동차끼리 사고 나도 차 주인이 각각 자기 보험사에 연락하면 보험회사끼리 잘잘못을 따져 처리를 해주는 겁니다.

기자 : 운전하게 되면 또 꼭 필요한 것이 주유아니겠습니까?

노우주 : 여즘 기름값이 비싸서 걱정인데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연유가 떨어지면 가까운 주유소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기름을 넣은 만큼 결제하고요. 주유소는 도로가나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해 곳곳에 있기 때문에 계기판에 기름이 떨어졌다고 주황색 경고 불이 들어오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되요.

기자 : 차 고장이 났을 때 수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노우주 : 차량이 고장 났거나 사고로 차가 망가졌을 때는 정비소에 가는데여. 간단한 고장은 바로 수리해 주지만 고장이 심하면 며칠씩 정비소에 맡겨두면 수리를 다 해주거든요.

기자 : 이제 운전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으시죠?

노우주 : 네, 실수도 하고 사고도 내면서 운전을 한지 어언 10년이 넘었네요. 하지만 운전은 하면 할수록 신중해야 되고 신호등도 철저히 지켜야 되고 도로교통 법규도 지켜야 되고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뇌리에 박혔어요.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은 순간순간 배움의 연속이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여기선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80-90세에도 원하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2005년부터 운전면허에 도전하였고 960번의 도전 끝에 2010년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차사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도전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야기도 있어요.

당시 나이가 69세이었고 5년간의 시험료만 2,880만원 들었다죠. 미화로 2만5천달러정도를 썼다는 거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도전하고 노력만 하면 그 어떤 것도 다 이룰 수 있는 자유 민주사회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 : 여러분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뵈요.

청진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자동차 운전에 관련한 이모저모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참여 노우주, 진행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