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청와대를 가다

0:00 / 0:0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 노우주 씨 안녕하세요.

노우주: 네, 안녕하세요.

기자:이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노우주: 오늘은 가을 하늘 청명하고 날씨도 좋고 가는 곳마다 국화꽃 향기가 진동하는 황금의 계절에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살면서 집무를 보았던 청와대를 다녀 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북한식으로 말하면 주석궁을 다녀왔다는 말인데요. 어땠습니까?

노우주: 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청와대는 옛날 왕이 살던 경복궁과 붙어있는데요. 청와대 대문에 황금색 봉황새 장식이 돼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통령 궁에 발을 들여놓는 자체가 심장이 뛰고 몸이 경직되어 마음대로 참관을 못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자유로워지고 편하게 구경을 했어요.

기자: 그러면 여러번 갔었다는 말인가요?

노우주: 네, 청와대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세 번이나 다녀왔어요. 2022년 6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됐는데요. 북악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되던 푸른 기와집이라고 해서 윤보선 전 대통령이 청와대라고 이름을 지었데요.

이전에는 6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만 청와대 관람을 일부 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 전체가 개방 된거죠.

기자: 이번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개방이 됐는데요. 경비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상상이 되는데 어땠습니까?

노우주: 맞습니다. 이전에는 3미터 마다 한명씩 보초를 섰었고 대통령 집무실 쪽으로는 갈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안내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유롭게 참관을 하고 왔습니다.

기자: 건물이 여러 동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본 것을 소개해 주시죠.

노우주: 청와대에 들어가면 바로 옆 동쪽 건물이 있는데 춘추관이라고 쓰여 있어요. 춘추관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나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로 사용이 되었고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 300여명이 출입하는 사무실로도 사용되었던 건물이예요.

다음 참관한 곳이 영빈관인데요.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의 영빈관은 국빈이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인데 100여명 이상의 대규모 회의나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이용했다고 해요.

1층은 접견실로 외국 국빈의 접견 행사를 치르거나 대규모 회의 장소로 사용되었고 2층은 만찬장으로 대규모 오찬이나 만찬장으로 행사가 열렸던 장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빈관 건물 내부 벽면이 너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 월계수, 태극무늬를 형상화하여 전통적인 모습으로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어요. 그 벽면을 살며시 쓸어보기도 하면서 감개무량 했어요.

기자: 이번 청와대 방문의 느낌은 총제적으로 어땠나요?

노우주: 남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살다보니 기회가 와서 여러번 갔는데 처음에는 가슴이 뛰고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두 번째 방문에서는 집무실 까지는 못 가고 주변을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9시부터 개방을 해서 내외국인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역대 대통령이 집무를 봤던 곳이라는 생각에 마음 자체가 경건해졌습니다.

기자: 일반일이 갈 수 있었던 곳이 아니어서 나무도 오래된 것이 많을 것 같은 데 그런가요?

노우주: 네, 청와대 녹지원에는 반송나무가 있는데 나이가 177년이나 되었고 일반 소나무와 달리 모양이 둥그렇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 반송나무예요. 회화나무도 3그루가 아름답게 청와대를 지키고 있어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도 나이가 743년이 된 거목이예요.

앞으로 반송나무나 회화나무 세 그루, 상춘재 말채나무, 여민관 앞쪽 용버들 등 청와대 노거수군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해요.

기자: 녹지원 즉 청와대 실내공원은 어떤 용도로 사용이 됐나요?

노우주: 녹지원은 야외 행사장으로 열린 음악회, 어린이 날 행사 등 주로 대중적인 행사가 진행되던 곳입니다.

기자: 그밖에 또 어떤 곳이 있나요?

노우주: 네, 여민관은 청와대 직원들이 대통령 업무를 보좌하는 곳이라고 해요. 여민관은 원래 화초를 키우는 온실을 노무현 정부 때 건축물을 덧붙여 대통령 집무실 겸 비서실로 사용 되면서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여민관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춘재는 항상 봄이 머무는 집이라는 뜻으로 궁궐 건축 양식의 한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이용되었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본관 건물 중앙 계단에는 빨간 양탄자가 깔려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니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 접견실이 있어요. 그리고 국무회의가 열리는 세종실,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되는 집현실을 비롯해 총무실, 인왕실, 무궁화실 등 기능별로 다양한 공간과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어요.

본관 1층 무궁화실에는 역대 영부인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영부인 집무실이 있고 본관을 나와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은 침류각을 봤는데 침류각은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북한주민들도 남한의 대통령이 살면서 집무를 봤던 청와대를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그런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 마칠까 합니다.

기자: 노우주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 여러분 다음 시간에 뵐께요..

청진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청와대 관람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참여 노우주, 진행 이진서, 웹담당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