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진 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 입니다. 청진에서 초급 여맹위원장을 하다가 남한에 간 여성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한 번 만나봅니다.
기자 : 노우주씨 안녕하세요.
노우주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이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노우주 : 얼마전 친구를 만났는데 병원에 간 얘기를 하면서 서로 건강하자고 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남한에서 받는 조기 건강검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기자 : 한국에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노우주 : 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홀수년 도에는 홀수년도 출생자, 짝수년 도에는 짝수년 출생자가 본인 부담금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 : 나이에 따라 받는 검사도 다르죠?
노우주 : 네, 예를 들어 대장암은 50세 이상 남녀는 1년에 1번씩 검사를 받구요. 유방암은 40세 이상의 여성들이 2년에 1번씩 받습니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들에게 2년 간격으로 검진받게 되어 있어요. 40세 이상 국민은 2년에 한 번씩 암 검진을 받습니다. 북에서는 조기 검진이란 단어조차 모르고 살죠. 제가 북에서나 제3국에 있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죠. 이번에 조기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대장에서 용종을 두 개나 떼어내 조직검사를 한 결과 이상은 없다고 소견서에 나왔어요. 대장 내시경은 항문으로 관을 투입해 대장을 관찰하고 꼼꼼이 살피거든요. 식사는 잘하는지, 술은 마시는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담배는 피우는지, 출산은 몇 명 낳았는지, 고혈압이나 심장병은 없는지, 뇌질환, 혈관질환은 없는지 세부적으로 가족 내력까지 꼼꼼이 살펴 검진을 한답니다.
기자 : 암 진단도 따로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겁니까?
노우주 : 5대 암 검진이 있는데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발병률이 높은 암을 조기 건강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할 수 있는 거예요. 매년 2월 되면 5대 암 검진 대상자들에게 건강검진표를 발송해 주는데 검진표를 받은 사람들은 그해 12월까지 검진을 받도록 되어 있어서 정말 좋아요.
기자 : 아무래도 처음 검사를 받을 때 기억이 제일 남지 않습니까?
노우주 : 그렇죠. 제가 한국에 도착하자 처음으로 받았던 건강검진 때는 피를 뽑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제 검진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안좋게 나왔어요. 영양결핍에 위염에 저체중으로 나와서 의사 선생님이 일주일에 1번씩 꼭 했어요. 한국에서는 체계적으로 건강 상태를 검사해 줘서 너무도 고마워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기자 : 검사도 그렇지만 약을 사먹는 것도 어려움이 없어야 하지 않습니까.
노우주 : 맞아요. 북에서 살 때는 병원에 공급되는 약이 없어서 의사들이 처방전만 내주면 장마당 가서 출처도 모르는 약을 비싸게 돈을 주고 사 먹거나 비상약으로 두었던 양귀비 달인물을 먹고 아픔을 참아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병원에서 검진결과를 보고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 지정 된 약국에서 보험이 안되는 약은 돈을 내고 타지만 보험이 되는 일반 약은 소정의 돈을 내고 타다 먹습니다. 80% 정도의 금액은 보험공단에서 돌려 받거든요.
기자 : 나라에서 무료로 건강 검진을 해준다고 해도 병원이 멀거나 또 하면 시간 내기가 힘든데 어떤가요?
노우주 : 사전에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 예약을 하고 내시경 할 때 속을 비워내야 하기 때문에 약을 주거든요. 검진 3일 전부터 거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두부, 계란, 흰 쌀밥, 흰죽만 먹어요. 검진 전 날 저녁 간단히 먹고 약물을 먹으면서 밤새 맑은 물 같은 변이 나올 때까지 속을 다 비워내요. 특별한 준비물은 없구요 당일 병원가서 예약된 시간에 대장 내시경과 위내시경을 하는데 약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대장 내시경은 항문으로 레이저 관을 투입해 컴퓨터 화면으로 대장을 살펴보면서 검사를 하면서 바로바로 사진을 저장하고 용종이 발견되면 즉석에서 떼어내요. 위내시경은 입구강으로 레이저관을 삽입해 넣어 위검사를 합니다. 의학기술이 발달되어 눈에 보이는 용종은 바로바로 떼어내는 시술을 하니 사전 건강검진을 통해 큰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니 참 신기해요 검사 후 마취에서 깨어 날 때 까지 1-2시간 정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합니다. 용종을 떼어낸 사람은 10일 졍도는 무리한 운동도 삼가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이고 찬 음식, 해산물, 술 이런 음식은 피해서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라고 설명을 해 주셔서 그대로 식단조절을 하면 되거든요.
기자 : 저도 예전에 한국에 갔을 때 돈을 주고 검사를 받았었는데 사람도 많고 검사 받는 사람이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노우주 : 당연히 있죠. 대장내시경 하려면 아래옷은 벗어야 되잖아요. 병원에서 내시경 할 때 입는 옷이 있어요. 밑이 터진 바지에 뒷면은 치마처럼 가리워져 있는데 입은 사람들 보면 웃음보가 저절로 흔들거려요. 저는 검사 받을 때 전신마취를 안 하거든요. 위 절제술한 후 위내시경 받을 때 의사가 제가 위암수술 받은 걸 인지하지 않고 레이저 관을 위에 넣고 막 휘 젓는 바람에 정말 오랫동안 통증으로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이렇게 국민들이 조기 건강검진을 통해서 미리 병을 찾아내고 치료받으니 100수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외국인들도 대한민국에 와서 치료를 받고 가면서 의료기술이 최고라고 하거든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건강을 꼭 챙기시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기자 : 노우주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우주 : 여러분 다음 시간에 뵐께요.
청진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건강검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참여 노우주, 진행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