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 대학생 20만여 명 심야에 자전거 타고 50km 이동
-놀란 중국 당국 도로 폐쇄, 대학은 외출금지
-트럼프 최측근 일론 머스크와 그의 모친도 중국서 유명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중국 허난성에서 20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심야에 한꺼번에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서 도로를 점령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집단 시위 우려에 도로를 폐쇄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오늘의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지난 10일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중국 허난성 대학생들이 정저우시와 카이펑시를 잇는 50여km의 대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회연결망 상에서 한밤중에 도로를 빼곡히 채운 자전거 행렬의 사진과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INS-자전거 행렬 현장음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대부분은 20대 대학생들인데 외국인과 장애인도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렬에 참가한 자전거가 20만 대가 넘는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은 8일 밤 자전거 행렬을 두고 지난 2022년 중국 대학생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했던 백지 운동보다 규모가 컸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중국 대학생 수십만 명이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몰려간 곳은 50여km 떨어진 카이펑 시입니다. 야간 자전거 타기 유행은 지난 6월 여학생 4명이 카이펑의 관탕포라는 중국식 만두를 맛보기 위해 정저우에서 카이펑까지 50여km를 자전거로 간 일을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야간에 자전거 타기를 따라 하는 사람이 늘었고, 최근에는 허난성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학생들까지 몰려 하루 1만 명이 넘는 규모로 커졌습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허난성의 한 대학교는 재학생들에게 “교육청과 학교가 긴급 야간 자전거 타기 대책 회의를 열었다”며 “현재 카이펑으로 향한 인원이 이미 20만 명을 넘었다”고 적시한 긴급 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이번 자전거 행렬에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 항의하는 구호나 행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 경찰은 도로를 봉쇄하고 대학들은 재학생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학 측은 외출 금지 조치에 대해 “불순한 인사와 해외의 적대 세력이 침입해 과거 홍콩과 같은 폭동을 시도할 수 있으니 학생들은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대학생들이 맛과 유행을 찾아 단체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면 북한 청년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끌려가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11일 NK뉴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 수가 5,000명을 넘겨 역대 최대인 가운데 입국자 대부분은 유학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올해 3분기 러시아로 들어간 북한인 중 학생 비자는 3천 765명인데요, 직전 분기의 332명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인원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파병한 병력을 위장하기 위해 유학생 비자를 이용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크리스 먼데이 한국 동서대학교 교수는 NK뉴스에 “수천 명의 북한 학생이 해외 유학을 떠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학생 비자는 북한의 군대 이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진짜 북한 유학생 전원을 평양에 강제 소환했고 대신 군인들을 가짜 유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죽음의 전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최근 파병된 북한군이 교전에서 다수가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지난 7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 1천 명의 북한군이 배치됐으며 이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가짜 유학생들이 펜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이국의 들판에서 무의미한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 거주 탈북민들은 11일, 선전단을 조직해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했는데요, 이들은 북한 군인들을 위해 제작된 탈출 방법 안내서, 방송용 선전물 등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과 함께 전달했다고 합니다. 부디 탈북민들이 보내는 선전물이 파병 북한군 병사들에게 전달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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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중국과도 가까운 인사입니다. 머스크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화 창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모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76세인 머스크의 모친 메이 머스크는 지난 2020년 중국어판 자서전 ‘계획을 세운 여성 A Woman Makes a Plan’이 출판된 이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메이의 강연에 중국 정부 인사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10대 때 모델 일을 시작했으며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발대회 결선에도 진출했습니다.
메이는 특히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가동 중인 테슬라 사업에 큰 조력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론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용받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설득할 당시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아들을 적극 지원했고, 결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허가를 받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대도시에 사는 중산층 여성들이 메이 자서전의 주요 독자들이며 메이가 테슬라의 실질적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착공한 이후 중국 내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액 967억 7천만 달러(7,007억 9,124만 위안) 가운데 중국내 매출이 전체의 22.5%인 217억 5천만 달러(1,575억 965만 위안)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머스크도 적극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며 친중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반대할 뿐 아니라 대만 문제에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왔습니다.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말입니다.
INS - 중국에서 전기차의 발전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미래에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될 겁니다.
머스크는 이번 트럼프 지원 유세를 위해 1억 2천만 달러를 지원할 정도로 트럼프 승리에 기여한 최측근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연결하는 대화 창구로서 그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트럼프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머스크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지녔고 모친인 메이까지 중국에서 유명 인사의 지위를 누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이 머스크와 그의 모친에 중재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 외교 안보팀을 반중국 인사들로 채우는 등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외교 안보팀 인선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정자 면면을 보면 '반중(反中) 색채'가 두드러지는데요,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육군 특수전 부대(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낙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유엔 주재 대사로 공식 지명한 엘리즈 스테파닉 연방 하원의원(뉴욕) 그리고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공통점은 강력한 반(反)중국 인사라는 점입니다. 결국 트럼프의 이 같은 인사는 중국의 군사·경제·외교적 부상을 억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내심 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당선인도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 총비서와의 친분을 줄곧 부각했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취임 이후 재차 김정은과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은 5년 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미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오디오 소스 : 로이터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