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한국 여객기 참사’ 중국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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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위로 전문 "희생자에 깊은 애도"

- 중국 언론 , 한국 항공기 참사 실시간 보도...인터넷에서는 추모

- 미중 수교 이끈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서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했는데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참사를 추모하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하는 등 적극적인 조문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한국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이튿날인 30일, 한국에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홍균 한국 외교부 1차관은 30일 오후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로 전문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관련 항공기 참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관영 언론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도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기 참사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올랐습니다.

웨이보에서는 '한국 여객기 사고' 관련 게시물이 8.1억 건 조회됐고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참사 여객기에 탑승했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유하며 애도했습니다.

팔순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비극을 맞은 일가족, 암 완치 기념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어머니 등의 사연에 ‘비록 같은 동포는 아니지만, 재난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살아있는 사람들은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는 글을 올리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0일, 미·중 수교를 이끌며 중국이 개혁·개방 시대를 맞이하게 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 일기로 타계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성의 있는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카터 전 대통령은 중미 수교의 원동력이었으며 중미 관계 발전과 양국 우호 교류 협력에 중요한 공헌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를 강화했는데, 그의 유산 가운데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어떠한 미국-대만 공식 왕래에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해 왔다”며 “이 문제에 관해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매우 명확하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매체들도 카터 전 대통령의 미·중수교 업적을 조명하며 부음 소식을 전했습니다. 30일 중국중앙TV(CCTV)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서거, 그의 재임 기간 중·미는 수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인이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미·중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었다고 전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과 함께 몇 차례의 비공식 협상을 거쳤습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했으며 양국은 1979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수교했는데요, 미·중 수교는 냉전 종식과 세계화 시대 도래의 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신문망은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결정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카터 전 대통령과 중국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949년 미 해군 잠수함 승무원으로서 상하이에 방문했습니다. 이 매체는 카터 대통령이 1977년 백악관에 입성한 뒤 중국과의 공식 수교를 주된 의제로 삼았고, 1978년 수교하면서 중화민국(대만) 대신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정부로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을 선포했을 때는 특별 기고문을 통해 “미·중관계는 양국과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균열을 복구해야 한다”고 했던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중국에 가장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이 별세했다”는 애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중국이 한국의 항공기 참사와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서거에 위로와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북한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열차 폭파 사고로 재해가 발생했을 때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개 국가론을 내세우며 민족의 이름을 지우려는 김 총비서가 한국 국민들이 당한 사고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는 건 무리일듯 싶습니다.

그러나 평양에서 김일성 전 주석과 만나 제1차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등 생전에 세 차례나 방북해 미국 내에서 친북 인사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도, 북한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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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5일 외무상으로서는 약 1년 9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습니다.

중일 양 측은 외교·방위 분야 고위 당국자 간 안보 대화를 개최하고, 2025년 초 왕 주임이 일본을 방문해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연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이와야 외무상은 외교장관 회담 후 개최된 ‘중일 고위급 인적·문화교류 대화’에서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이와야 외무상을 만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어로 바람직한 변화를 의미하는 단어인 ‘기상’(氣象)을 사용하며 2025년 중일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된 이후 중일 관계는 악화됐으나 중국이 최근에 급속도로 일본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며 배경에는 “중국의 경제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복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일본 역시 중국과 관계 안정이 트럼프 정권 출범 후에 불확실성이 커질 국제사회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와야 외무상의 중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정권 재출범에 앞서 일본과 중국이 한 걸음씩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라며 “왕 주임의 일본 방문이 조기에 실현되면 리창 총리를 초대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은 다음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입니다.

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일본 방문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각국이 국익 외교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연말 노동당 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대미 강경 노선을 재천명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새해 첫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며 북러 밀착을 과시했는데요, 반면 지난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선포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조차 열지 못하는 등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러시아에 올인하는 대외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 병사들은 러-우 전장에서 무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북한군이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비서의 욕망과 외골수 대외정책이 빚어낸 참사가 아닐 수 없는데요, 2025년 새해에는 인민들을 위한 다른 길을 가길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오디오 소스 : 로이터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